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불교계의 행정기관이건, 도심이나 지방사찰이건 간에 “주 5일근무에 대해 아무 논의된 바가 없다”곳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는 “대체 그 일과 불교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뜨악한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어찌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이 마감시간은 시나브로 다가오고. 종당에는 ‘각 사찰에 주 5일 근무가 신행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고, 행락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로 텅 비어버린 서양의 성당과 교회의 예를 들어가며 불교계도 준비가 시급하다’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면서 일말의 견해라도 보여줄 것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그제서야 서서히 반응이 생기고, “추후라도 토의를 해서 대비해야 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 5일근무제가 언급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개신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은 당시 즉각적으로 주 5일근무제가 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고, 개별신자들까지 찬반논쟁을 계속해 왔다. 또 최근에도 모 일간지에서 목사들이 주 5일근무제에 대해 찬반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각 일간지들도 앞다퉈 주 5일근무제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그러나 불교계엔 그 어디를 뒤져봐도 주 5일근무제와 관련한 문건이나 언설이 전무했다.
이렇게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어서야 ‘급변하는 세상에서 전법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지나친 우려일까. 불교에선 흔히 성속이 둘이 아니라 한다.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시대상황에 보조를 맞추고 관심을 갖는 것이 긴요하다고 여겨진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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