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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례의 역사와 공연예술적 구조 조명

  • 불서
  • 입력 2015.10.13 10:37
  • 수정 2015.10.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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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극의 원형을 찾아서-불교의례’ / 한국공연예술원 엮음 / 열화당

▲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불교의례’
“불교의례는 승려의 염송만으로 행하는 일상 수행의 성격을 지닌 것이 있는가 하면, 연등회·팔관회·영산재·수륙재·예수재 등과 같이 종합예술적 성격을 띤 것이 있다. 불교의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영산재의 경우 범패·장엄·작법무로 구분하여 전승자를 둔 다음 통합 지정되었다. 불교의례로서 영산재의 가장 중요한 전승 맥락을 범패와 장엄과 작법무에 둔 것인데 이들 세 요소는 각기 노래, 무대 장치, 춤에 해당된다. 노래와 무대 장치와 춤은 공연예술의 핵심으로, 불교의례는 공연예술의 형식을 빌려 불교의 관념적 측면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연예술의 구성 요소는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의례 구성 요소에 그대로 적용된다.”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동방문화대학원대학 연구교수) 소장은 불교의례의 공연예술적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불교의례 중 영산재, 수륙재, 예수재 등과 같은 대규모 천도재의 종합예술적 성격을 분석하고, 공연예술과 불교의례의 세부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둘의 공통점을 면밀히 살폈다. 이 책 ‘한극(韓劇)의 원형(原形)을 찾아서-불교의례’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의례를 역사와 공연예술적 차원에서 조명했다. 따라서 한국인의 생활양식, 생사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불교의례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다.

책은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불교의례의 역사와 음악, 미술, 연극적 요소를 공연예술의 관점에서 살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각의 주제에 따라 선보이는 밀도 있는 연구는 그 자체로 기록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공연예술 창작의 꽃을 피우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할 정도의 자료를 담고 있다.

책은 제1부 ‘불교의례의 역사적 개관’과 제2부 ‘불교의례의 음악, 미술, 연극적 요소’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시대를 거쳐 지속·변형되어 온 불교의례의 역사를 비롯해 그 유형과 구조, 다른 문화와의 관련성 등을 살피는 다섯 편의 논문이 실렸다. ‘불교의례의 역사적 전개와 교화방편(심상현)’은 신라·고려·조선의 불교의식 사례를 소개하고 교화 방편에서의 연극적 요소를 탐구했다. 이어 ‘불교의례와 민속예술(홍윤식)’ ‘불교사상과 의례구조(양은용)’ ‘불교의례에서 시공간의 상징성(구미래)’ ‘굿으로 읽는 불교의례(조성진)’가 차례로 실렸다.

그리고 2부에는 불교의례를 의복, 회화, 장엄, 무용, 범패 등 미시적 측면에서 보다 세밀하게 논의한 8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홍가사의 형태와 부착물에 대한 고찰(심상현)’ ‘조선시대 불교의식과 불교회화(정명희)’ ‘수륙재의 연유 및 설행과 의문의 정합성(이성운)’ ‘작법무의 연원과 기능에 대한 고찰(심상현)’ ‘영산재와 범패(채해련)’ ‘중세 한국의 강경과 창도(윤광봉)’ ‘한중불교음악의 전통과 계승(윤소희)’ ‘삼국유사 원효설화의 스토리텔링과 불교사상(한성자)’ 등이다.

한국의 공연예술계를 각성해 21세기 진정한 우리 것을 찾기 위해 기획된 책을 통해 불교의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4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14호 / 2015년 10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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