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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경전의 꽃 ‘화엄경’, 사경으로 배우다

  • 불서
  • 입력 2015.11.02 17:43
  • 수정 2015.11.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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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 사경’ / 무비 스님 지음 / 담앤북스

▲ ‘대방광불화엄경 사경’
부처님이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한 후 그 깨달음의 경지와 그것의 증득을 가능하게 하는 수행을 그대로 설한 경전이 있다. 웅대한 희곡적 구상과 유려한 서술로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고, 진리의 연꽃으로 불리는 ‘법화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쌍벽을 이루는 경전이다. 바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화엄경’은 붓다가 되기 위한 수행과 그로부터 화엄처럼 피어나는 과보를 말하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성도 장면에서 시작되는 경전은 온 세상을 구성하는 원자만큼 무수한 보살과 신적 존재들이 함께 그 성도를 찬탄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인드라 신의 궁전에서 큰 모임이 이루어지고 보살들이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베푼다. 이와 비슷한 모임이 지상과 천상에서 9회(60권 본에서는 8회)에 걸쳐 이루어진다. 그 모임에서 보살들은 모든 존재가 불성을 갖고 있으며 모든 현상은 다른 현상의 원인이 되어 상호의존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모든 존재가 그대로 부처임을 일러주고 있다.

그리고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만나면서 도를 추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경전의 마지막 품인 입법계품은 ‘화엄경’의 가르침을 평이하고도 재미있게 펼쳐내고 있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전 내용이 너무 방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근현대 들어 용성, 운허, 탄허 스님 등에 의해 역경이 이뤄졌지만 이 역시도 보고 배우기가 만만치 않았다.

▲ 무비 스님이 사경을 통해 경전 이해와 수행을 겸할 수 있는 ‘대방광불화엄경 사경’을 펴냈다.

이에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대강백으로 존경받는 무비 스님이 2014년부터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을 차례로 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60권 본 대신, 산스크리트어로 된 경전을 실차난타가 4년에 걸쳐 한역한 80권 본을 우리말로 옮기고 강설을 붙이고 있다. 스님이 지난 몇 년간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화엄경’ 법회의 결실인 셈이다.

이에 스님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불자들이 ‘화엄경’을 통해 신심을 증장하고 수행의 방편으로 삼을 수 있도록 ‘대방광불화엄경 사경’을 펴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서 ‘어떤 사람이 깊은 신심으로 이 열 가지 원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한 게송만이라도 사경한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라도 즉시 소멸되고 이 세상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모든 병과 모든 고뇌와 아주 작은 악업까지라도 모두 다 소멸될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사경을 하면서 기도·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 중에서 ‘화엄경’이 가장 우수하며 그 진리가 높고 또 높다. 이제 ‘화엄경’을 의지해 참선과 기도와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또한 불법을 만난 보람을 한껏 얻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경본을 제작했다. 실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널리 알리고 한번 사경하라고 권선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화엄경’ 사경집을 발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대승 경전은 사경의 공덕을 강조하고 있다. 직접 사경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에게 사경을 하도록 권하는 일도 부처님과 비구들을 공양하는 것과 같다고 역설하고 있다. 나아가 직접 사경을 하거나 남에게 사경을 하도록 하는 일이 탑과 승방을 짓거나 승가에 공양하는 일보다 수승하다고까지 강조한다.

무비 스님의 강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대방광불화엄경 사경’은 음과 뜻이 모두 새겨진 ‘화엄경’ 한문 사경과 스님의 한글 풀이까지 담고 있다. 각 품마다 내용에 따라 단락을 나누고 제목을 달았으며, 한문 문장에는 토를 달아 문장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따라서 사경을 하면서 ‘화엄경’ 가르침을 이해하고 수행까지 겸할 수 있는 사경집이라 할 수 있다. 10권 1세트 10만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17호 / 2015년 1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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