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의료원장 태석기 정형외과 교수가 취임 5개월 만에 가시적인 목표를 천명했다. 태석기 의료원장은 “2017년까지 일산병원의 ‘완전개원’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며 세부적인 계획을 밝혔다. 개원 10주년이라는 현실에 안주하면 한 순간에 도태한다는 위기의식이다. 2018년 인근에 개원 예정인 가톨릭 은평병원, 이대 마곡병원 그리고 기존의 일산병원, 암센터, 일산백병원, 명지병원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위기를 일류병원으로 도약하는 주춧돌로 삼겠다는 게 의료원장의 복심(腹心)이다.
그가 구상 중인 ‘완전개원’은 하드웨어 구축과 사회공헌강화, 경영개선 등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병원을 환자 중심으로 재배치한다. 이르면 2016년부터 공사에 착수하며 갤러리 등 의료서비스 외에도 환자들의 심신안정을 돕는 공간도 고민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 환자들이 쉽게 진료과를 찾도록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할 예정이다.
종립병원으로서 자비인술을 강화한 사회공헌에도 무게를 둔다. 수행에 매진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스님들과 저소득층에게 의료비를 후원한다. 내년부터 의료기금 마련을 위한 대대적 캠페인에 돌입한다. 또 젊고 유능한 의료진을 충원해 자연스럽게 교수진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한편, 병원 경영활동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해 의료원 산하 병원의 개선도 촉진할 방침이다. 나아가 동국대와 협력해 신분당선 유치로 병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연구기능 활성화는 일류병원을 지탱할 기둥이다. 그는 “병원은 물론 약대와 한의대, 의대가 한 곳에 위치한 캠퍼스는 국내에 드물다”며 “융합연구에 치중해 진료와 연구 두 날개로 종립병원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불교병원이라 불자들이 오길 기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바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병원은 건강과 생명을 맡기는 곳”이라며 “환자 중심의 일류병원을 만드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고양=최호승 기자 ime@beopbo.com
[1318호 / 2015년 1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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