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쳐 입맛까지 시들해졌다면 시원하게 또는 뜨겁게 즐기는 국수 요리를 해보자. 특히 대부분의 스님들은 국수 공양을 좋아해 사찰 공양간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고도 즐겨 부른다. “스님들이 국수를 바라보면 빙그레 미소가 떠오른다”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사찰 요리 가운데는 여름철에 즐기는 다양한 국수요리가 전해진다. 여름철 입맛 살려 주는 국수 요리를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적문 스님의 추천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 깨즙 냉콩국수
재료 : 밀가루 3컵, 생콩가루 1컵, 애호박 반개, 표고버섯 5개, 소금 2큰술, 식용유 2작은술, 녹말가루 약간.
만드는법
①밀가루와 콩가루를 섞고 약한 소금물로 반죽해 국수를 만든다. (밀대로 밀어 국수를 만들 때는 녹말가루를 뿌려 채썰어야 엉겨붙지 않는다.)
②볶은 깨를 곱게 갈아 고운 체에 걸러 깻국을 만들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③표고버섯은 채 썰어 소금으로 간 해 살짝 볶고, 애호박은 채 썰어 살짝 절였다 꼭 짜 물기를 제거한 후 볶는다. 둘 다 차게 식혀 둔다.
④①의 국수를 팔팔 끓는 물에 푹 삶아 찬물로 헹궈서 그릇에 담고 ②의 국물을 차게 식혀 붓는다. ③을 고명으로 얹는다.
● 들깨 생콩가루 칼국수
재료 : 밀가루 2컵, 생콩가루 1컵, 물2/3컵, 들깨즙 10컵, 애호박 반개.
만드는 법
①밀가루와 생콩가루를 미지근한 물로 반죽해 오래 치댄 다음 얇게 밀어 채 썰어 국수를 만들어 둔다.
②애호박은 소금으로 간하여 볶고, 표고버섯은 간장으로 간하여 볶아둔다.
③냄비에 들깨즙을 붓고 끓이다가 칼국수를 넣고 국물이 넘치지 않도록 끓이다가 청장으로 간한다.
④그릇에 담고 볶아 놓은 애호박과 표고버섯을 고명으로 얹는다.
● 열무 물냉면
재료 : 냉명 800g, 열무 800g, 풋배추 400g, 굵은 소금 반컵, 풋고추 3개, 붉은 고추 10개, 찹쌀가루 1컵, 설탕 2큰술, 고춧가루 약간, 감초물 1컵.
만드는 법
①열무와 풋배추는 겉대를 떼고 길이 4~5cm로 손질해서 씻은 후 소금을 켜켜로 뿌려 절여둔다.
②찹쌀가루는 물 10컵 정도에 풀어 묽은 찹쌀풀을 만들어 차게 식혀둔다.
③풋고추, 홍고추 3개씩 어슷썰어 씨를 빼고 나머지 홍고추는 씨를 빼 생강과 함께 갈아둔다.
④①이 골고루 절여졌으면 씻어서 물기를 빼고 찹쌀풀을 넣고 설탕, 고춧가루, 갈아놓은 고추를 넣고 간을 맞춘 다음 살살 버무려 적당히 익혀 차게 해둔다.
⑤냉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어 열무 김치를 얹고 김칫 국물을 붓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