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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와 산스끄리뜨의 같고 다름[BR]달라이라마 가르침으로 이해하다

  • 불서
  • 입력 2015.12.14 17:06
  • 수정 2015.12.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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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의 불교 강의’ / 달라이라마·툽텐 최된 지음 / 주민황 옮김 / 불광출판사

▲ ‘달라이라마의 불교 강의’
“부처의 전지(全知)에 관해서 산스끄리뜨 전승은 과거·현재·미래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부처의 마음에 매 순간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마음의 본성이 맑고 자각하는 것인데, 일단 모든 장애가 마음에서 제거되고 나면 마음이 대상들을 아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빠알리 장경의 구절에 나타난 것을 보면 부처님은 모든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 순간의 의식으로 그들 모두를 동시에 지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부처님이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간에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이 항상 부처님 안에 있는 것이냐고 유랑 수행자인 와차고따가 부처님에게 직접 물었을 때, 부처님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빠알리 주석가들은 부처님의 대답을 해석하길 부처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부처님의 마음에 모든 것이 계속해서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보다는 부처님은 모든 지식을 갖고 있지만 부처님의 마음을 그 주제로 향하게 해야만 그것이 쉽게 떠오른다. 오늘날의 빠알리 전승 수행자들은 부처님의 전지에 관해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달라이라마와 툽텐 최된이 빠알리 전승과 산스끄리뜨 전승이라는 불교의 양대 산맥을 비롯한 불교의 여러 전통을 두루 탐사하며 그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추적했다. 따라서 그 결과물을 담은 이 책 ‘달라이라마의 불교 강의’는 각기 다른 불교 전통들 간에 있어온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통을 넘어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으로 이끌어 가려는 노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빠알리 전통은 빠알리 대장경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 현재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에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산스끄리뜨 전통은 한역 대장경과 티베트 대장경에 기반해 주로 중국, 한국, 일본, 몽골, 네팔, 베트남, 티베트 등에서 전해진다. 이 두 전통은 각각 특색이 뚜렷하고 기여하는 정도도 독특한 만큼, 서로가 강조하는 지점도 다르다. 또한 한문 대장경과 빠알리 대장경, 티베트 대장경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하면서 불교를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쌓기도 했다. 빠알리 전통의 불교인들은 술 마시는 티베트 스님들이 계율을 지키지 않는 타락한 수행자이고, 산스끄리뜨 전통을 따르는 수행자들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음으로 수행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대로 산스끄리뜨 전통을 따르는 수행자들은 빠알리 전통의 불교가 수행자 자기만의 해탈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불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생겨난 오해일 뿐, 사실은 아니다.

달라이라마는 이 책에서 빠알리 전통과 산스끄리뜨 전통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서로에게 쌓인 오해를 풀고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을 제시한다. 나아가 각자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법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전통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달라이라마와 툽텐 최된은 주요 불교 전승의 역사와 교학 체계, 수행법, 계율과 해탈의 길을 비교하면서 석가모니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무엇이고, 그 핵심 교의를 각 전승은 어떻게 계승·발전시켜왔으며, 이들 사이의 근원적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책을 통해 불교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불교에 대한 정의도 스스로 확립할 수 있다. 2만3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23호 / 2015년 12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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