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소위, 1월7일 회의
비대위 측 불참해 또 무산
“언론 통해 의혹 제기하고
조사불응은 무책임한 행동”
성월스님 조사 뒤 결과보고
조계종 중앙종회가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을 제기했던 용주사 비대위 측 스님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앙종회 호법분과위원회 용주사 소위원회(위원장 태관 스님)는 1월7일 제4차 회의를 열어 성월 스님 범계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용주사 비대위원장 대안 스님이 불출석하면서 특별한 논의 없이 마무리됐다.
용주사 소위는 지난해 11월 중앙종회가 성월 스님에 대한 범계의혹 논란이 커지자 호법분과위원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하도록 결의하면서 구성됐다. 이후 호법분과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의혹을 제기했던 용주사 비대위 측의 주장을 우선 청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용주사 소위는 12월10일, 23일, 29일 3차에 걸쳐 대안 스님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불교신문에 출석공고까지 냈지만, 대안 스님이 이를 거부해 조사에 난항을 겪었다.
용주사 소위 간사 도견 스님은 이날 “공문을 통해 수차례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부했고, 1월6일에는 대안 스님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만남을 가져보려 했지만 스님이 퇴원해 성사되지 못했다”며 “재차 대안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에 응할 것을 설득했지만, 끝내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원장 태관 스님은 “우리는 종도들의 대의기구로서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통해 용주사 문제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혹을 제기했던 당사자가 조사에 응하지 않아 진상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언론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작 그와 관련된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활동기간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의 일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주사 소위는 비대위 측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고, 의혹 당사자로 지목됐던 성월 스님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3월 임시종회에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27호 / 2016년 1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