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7일, 김천 개운사 훼불
불상 등 바닥에 내동댕이쳐
저지하는 스님에게는 “마귀”
개신교 신자를 자처하는 60대 남성이 포교당에 난입해 불상을 파손하고 이를 저지하는 스님을 향해 “마귀”라고 칭하는 등 훼불사건이 벌어졌다.
1월17일 오후 10시30분 경 김천 시내 포교당 개운사(주지 진원 스님)에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남성이 들어와 불단에 봉안돼 있던 불상과 관세음보살상을 바닥에 내던져 훼손했다. 또 향로와 촛불, 목탁 등 불단 위의 법구를 내동댕이쳐 법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불상의 팔이 부서지고 법구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스님에게도 “마귀”라고 부르는 등 심각한 훼불을 자행했다.
이 남성은 경보음을 듣고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곧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진원 스님에 따르면 “이 사람은 스스로를 개신교 신자라고 말한 뒤 불교는 우상을 따르는 집단”이라며 “법당에 불을 질러야 한다. 개신교 신자로서의 종교적 신념에 의한 행동이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현재 이 남성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진원 스님은 “오늘 오전 실시한 정신감정에서 정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이웃종교를 무차별 공격하는 상황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29호 / 2016년 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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