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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선미모 공동대응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2.01 13:27
  • 댓글 0

전국 지회 구성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고 있는 전국비구니회가 지역 유력스님들을 직접 만나며 종단이 직면하고 있는 ‘선학원’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자리서 전국비구니회는 ‘조계종으로부터의 선학원 탈종을 좌시하지 않겠다’고까지 천명했다고 한다.

현재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은 조계종과 선학원 사이에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보도된바와 같이 이사회는 정관과 분원관리규정을 통해 재단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경우 창건주 권한을 박탈하거나 분원장에서 해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런 이사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없다.

창건주 권한을 승계 받으려는 분원장들에게는 조계종 승적을 포기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불위의 이사회 권한에 짓눌린 대부분의 분원장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을 뿐 별다른 대책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전국비구니회가 그들의 의지처가 되어 주겠다고 나섰다. 적어도 비구니 스님들만큼은 힘을 한데 모을 수 있게 된 것인데 알고 보면 그 규모는 엄청나다. 6000여명의 비구니 대표기구인 전국비구니회에 소속된 선학원 소속 비구니 스님만 해도 1300여명에 이른다. 따라서 선학원 소속 비구니 스님들이 결집될 경우 선학원 이사회는 종전보다 강한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학원 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선학원 내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은 이미 이사회의 탈조계종 행보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다.

처음 32명으로 출범한 선미모는 불과 3개월여만에 60여명으로 확대됐다. 선미모는 지금도 “선학원 이사회의 잘못된 방침 때문에 분원장 스님들은 조계종 승적을 유지하기 위해 사찰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렇기에 선미모는 전국비구니회와 뜻을 함께 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전국비구니회의 운신 폭에 따라 선미모의 규모는 더 커지고 그 대오 또한 강해질 것이기에 선학원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선학원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원칙을 갖고 있으며 선학원 소속 비구니스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대응할 것”이라는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의 천명만으로도 향후 이 단체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선학원 사태는 이미 새로운 분기점에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

[1330호 / 2016년 2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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