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유곡 스님 원력․불광 제작…역사, 인물, 문화재 등 수록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니강원인 계룡산 동학사를 소개하는 새로운 개념의 안내서가 발간됐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사찰 안내서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주 동학사(주지 유곡 스님)는 최근 150여쪽 분량의 ‘동학사’를 펴냈다. 이 책은 주지 유곡 스님이 새롭게 변모한 동학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취지에서 비롯됐다. 2012년 주지로 취임한 스님은 그동안 도량정비 등 지속적인 불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스님은 4월22일 비구니스님들의 거주할 수 있는 ‘육화료’의 낙성을 앞두고, 이에 맞춰 동학사의 역사, 문화, 인물, 문화재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책의 발간도 함께 추진해왔다. 1970년대 만들어진 기존의 동학사 안내서로서는 현재의 동학사를 담아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동학사는 매년 70~100만명이 찾는 충정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 현대적인 감각의 홍보책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제작을 맡은 불광미디어는 스님의 바람대로 혁신적인 사찰 안내 책자 제작에 들어갔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기로 결정했다. 참배객이 멀리서 동학사 전경을 바라보다가 동학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방식으로 글과 사진을 엮는 것을 편집방향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갔다. 글은 불교에 밝은 황찬익씨가 담당하고, 사진은 저명 작가 최배문씨, 일러스트는 김진이씨가 각각 맡았다. 또 동학사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흑백사진도 적극 활용했으며,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 번역기관의 번역과 감수를 거친 영문도 수록했다. 산사의 분위기에 맞게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제작했다.
유곡 스님은 “고향 같은 동학사를 어떻게든 널리 알리고 싶어서 사중의 어려운 살림을 아껴 이번 책과 리플릿을 만들게 됐다”며 “이 책을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학사를 깊이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3000부가 제작됐으며, 동학사를 찾는 불자들과 도서관, 관공서, 교구본사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비구니 전통 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교육을 받으며 정진하는 유서 깊은 교육도량이기도 하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36호 / 2016년 3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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