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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포교 원력이 일군 따뜻한 친구같은 청소년 공간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따띠’ 개관식 현장

▲ 무산복지재단이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서길에 지역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따띠를 개관했다. 따띠는 따뜻함과 친구의 순우리말인 ‘아띠’를 합친 말이다.

봄기운 완연한 4월의 첫째 날, 강원도 양양 아동센터서 흘러나온 ‘봄의 왈츠’가 거리를 꽃내음으로 가득 채웠다.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뿜는 클라리넷 연주는 골목을 오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사랑방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 스님)은 4월1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서길서 지역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따띠 개관식’을 개최했다. 1318은 13~18세 청소년을, ‘따띠’는 ‘따뜻함’과 친구의 순우리말인 ‘아띠’를 합친 말로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친구 같은 공간이 되겠다는 의미다.

무산복지재단, 1억원 자부담
정념 스님, 분야별 전문가 동원
13~18세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실용성·완성도 높은 센터 마련

문학전집 등 책 1000여권 배치
공연장·영화관으로도 활용 가능

‘감수성이 세상 바꾼다’ 기조로
“강원전역에 복지사업 펼칠 것”

‘따띠’는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키우고 실천해 이웃과 함께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무산복지재단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공간이다. 무산복지재단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원이 주관한 ‘문화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2억6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자부담 1억원을 포함, 총 3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따띠’를 건립했다.

▲ 북카페 한편에 마련된 미술 전시장.

총면적 347.02㎡(74.9평)로, 북카페와 프로그램실, 공연무대, 조리실이 있는 1층과 상담실 등이 위치한 2층 등 2개 층으로 건립됐다. 1층 전면에는 책장을 설치하고 문학 전집을 비롯해 대중문화, 여행, 예술, 자기계발,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 1000여권을 비치했다. 북카페 한편에는 청소년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연무대도 있어 상시 공연도 가능하다. 구석구석 작고 아늑하게 공간을 배치해 다양한 장소에서 아이들이 쉬고,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용성과 완성도 높은 ‘따띠’는 공간기획자 서울대 백진 교수와 전연재 스튜디오 마니 소장, 문화기획자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 등 분야별 최고 전문 인력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다. 특히 공간 건립의 총 책임자인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정념 스님은 책 선정부터 목재와 벽돌 선택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친환경적인 센터를 꾸몄다. 사람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 감각적인 로고와 현대적인 실내장식은 스님의 고민이 얼마나 컸을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 1층에는 문학전집을 비롯해 예술, 대중문화, 자기계발,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 1000여권이 배치됐다.

‘따띠’는 교육급여대상자, 한부모 및 조손가정, 다자녀가정, 맞벌이 일반가정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주중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해 맞벌이 부부에게 도움을 주고 주말에는 지역민들을 위한 도서관과 영화관 그리고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따띠’는 개관과 동시에 청소년 자아계발과 지역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고취하는 소통의 장이자 쉼터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김진하 양양군수는 청소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정념 스님과 재단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군수는 책 한 권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청년 시절 읽은 ‘로마인 이야기’는 문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그 기억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글귀와 보물 같은 문장이 담긴 책 선물로 센터 공간을 함께 채워가겠다”고 약속했다.

▲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따띠 전경.

정념 스님은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 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이 가득한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따띠’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꿈과 희망, 따뜻한 문화감성을 갖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복지포교에 더욱 힘을 기울여 아이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 내 아동들을 위한 정념 스님의 복지 원력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4월, 양양 낙산사 주지로 부임한 지 15일 만에 화마를 만난 스님은 전소한 사찰을 복구하기 전 양양군민들에게 먼저 눈을 돌렸다. 양양의 자부심이기도 했던 낙산사였기에 이를 화재로 잃은 군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다.

당시 시내의 한 어린이집을 둘러본 정념 스님은 낡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스님은 당장 무산복지재단(당시 낙산사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웃을 부처님처럼 섬기라”는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설악 무산 스님의 뜻을 받들어 설립된 무산복지재단은 사찰 복구와 함께 어린이집 개축에 나섰다. 양양군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최우선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어린이집을 개선하고 나니 이번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줘야겠다고 발원한 스님은 2007년 의상공부방을 시작으로 2008년 무산지역아동센터, 2009년에는 의상도서관을 설립했다. 그리고 공간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악기를 가르치고 각종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지역 아동들에게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 따띠는 지역 청소년들의 사랑방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날에는 양양 전 지역 초등학교에 도서지원 사업을 펼쳐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7000여만원의 책을 선물했다. 이렇게 무산복지재단이 양양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사용된 금액은 7억원에 달할 정도다.

정념 스님의 청소년 복지 원력은 강원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강원 파라미타 청소년협회와 공부방 운영 등을 통해 강원도 지역 아동과 청소년 복지 포교에 전력을 다했다. 양양, 속초, 태백, 고성 등 강원도 14개 시군, 52개 분회에서 1600여명의 학생들이 소속된 강원 파라미타 청소년협회는 문화재 지킴이와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민족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현하는 강원지역 최대 청소년 단체로 성장했다.

무산복지재단이 펼치는 복지사업은 아동과 청소년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양양군노인복지관, 양양시니어클럽 등을 운영하며 경로당 위문품 전달, 사랑의 연탄 나눔, 독거어르신 지원, 한가위 나눔행사 등 다양한 노인 및 지역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따띠’ 개관으로 무산복지재단은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사업을 양양군 전역에 펼치며 완벽한 사회보장제도를 뜻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몸소 실천하게 됐다.

▲ 개관을 축하하며 펼쳐진 춤공연.

이날 개관식에서 플루트와 클라리넷 축하공연을 펼친 청소년들은 이제 ‘따띠’ 공연장을 통해 연습만이 아닌 실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작은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놓고, 음악의 감동을 전달할 이들 중 이탈리아 투스카니 작은 농가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 안드레아 보첼리 같은 음악가가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 제2의 안드레아 보첼리의 탄생이 바로 지금 이곳 ‘따띠’에서 실현되고 있다.

양양=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정념 스님은 “꿈과 희망, 따뜻한 문화감성을 갖춘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339호 / 2016년 4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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