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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지혜와 마주하다

  • 불서
  • 입력 2016.04.12 14:30
  • 수정 2016.04.12 14:31
  • 댓글 0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 / 김용규 지음 / 그책

▲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
“숲에는 누구도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숲은 저절로 푸르러집니다. 볼품없는 작은 지의류나 풀뿐인 맨땅에서 시작하나 세월이 지날수록 저절로 깊어집니다. 더 다양한 풀과 나무가 생겨나 점차 더 넓고 높은 공간이 숲으로 변해갑니다. 누구도 숲이 그래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세운 적이 없는데, 숲은 어김없이 그렇게 깊어지고 풍성해집니다.”

숲에서 자급자족하며 문명사회를 비판한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소박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한때 서울에서 벤처기업 CEO로 일했던 저자 김용규는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 10년 전 삶의 기반을 통째 숲으로 옮겼다. 그는 자신의 진짜 삶이 숲에 있으리라 믿었고, ‘다른 삶’을 향해 걸어갔다.

숲과 조화를 이루어 살며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일에 몰두해온 저자는 ‘여우숲’ 대표로 사람들에게 숲을 해설한다. 농사를 지으며, 숲학교 ‘오래된미래’와 ‘자연스러운삶연구소’도 만들어 숲을 공부한다.

특히 나무를 뜻하는 목요일, 숲에서 습득한 가르침을 숲밖의 사람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전달해 왔다. 이 책은 숲에서 보낸 10년의 세월 가운데 후반부 5년에 얻게 된 숲의 가르침, 그리고 숲에서의 삶을 이루며 마주한 성찰과 인연의 기록들이다. 숲에 살며 겪은 소소한 일상과 감정, 그가 마주한 사람들, 숲이 가르쳐주는 철학과 지혜, 귀촌과 귀농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순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삶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한 자연을 예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숲의 생리와 인간의 삶을 견주어 성찰한다. 때문에 이 기록은 자연이 보여주는 삶의 원리를 인간의 삶에 적용하는데 탁월하다.

그는 말한다.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 달 좋은 밤 함께 숲을 거닐어 주겠다고. 수년간 마주했던 서럽고 외로운 날을 이겨내며 먼저 알게 된 숲의 이야기를 당신에게도 나누어주겠다고. 그러니 숲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오래된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오늘을 살아보자고, 함께 숲으로 가자고.

이 책은 존재하는 모든 이에게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동시에 숲이 빚어내는 삶의 모습과 놀라운 가르침 속으로 안내한다. 1만3000원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39호 / 2016년 4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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