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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스님 드높은 선풍, 연극무대 오른다

  • 만다라
  • 입력 2016.04.18 17:25
  • 수정 2016.04.18 17:29
  • 댓글 0

강만홍 극단 달판춤 대표 신작 ‘경허’

▲ 근대 선불교 중흥조 경허 스님 진영(좌)과 강만홍 극단 달판춤 대표.

승속의 경계를 벗어나 어디에도 걸림 없는 무애행으로 선풍을 드날린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 경허 스님은 조선시대 500년간 지속된 폐불의 위기 속에 꺼져가던 선불교의 숨결을 되살려 낸 시대의 스승이자 선의 대중화를 꾀한 선각자이기도 하다. 올 봄, 경허 스님의 그 남다른 경지와 삶의 여적을 연극으로 만나는 특별한 법석이 마련된다.

4월20일부터 이해랑예술극장
퍼포먼스·음악 관객과 호흡

강만홍 극단 달판춤 대표(서울예대 교수)가 4월20일~5월1일 동국대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경허’를 선보인다. 경허연구소가 주최하고 극단 까망이 주관, 덕숭총림 수덕사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무엇보다 2008년 연극 ‘길없는길’로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던 배우 겸 연출가 강만홍 극단 달판춤 대표가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그가 직접 경허 스님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만홍 대표는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아름다운 동작과 숨 막히는 표현력으로 내면의 깊이를 표현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에 강 대표의 ‘경허’는 한국불교사에 남다른 획을 그은 선지식의 삶과 발자취를 되짚고, 이를 통해 그의 내면과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만홍 대표가 표현하는 경허 스님은 어디에도 걸림 없는 자연인의 삶을 상징한다. 동시에 고통 받는 중생의 곁으로 거침없이 뛰어든 선각자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작품 속 ‘빈 거울의 춤’을 통해 강렬한 스님의 생을 담아냈다.

“경허 스님은 ‘고삐 뚫을 구멍이 없다’는 그 한마디에 크게 깨우치고 그 어디에도 걸림 없이 한판 삶을 펼치고 갔다. 온 몸으로 중생의 바다에 뛰어들어 승과 속의 경계에 묶이지 않고, 존재와 깨우침의 본 모습을 걸림 없이 드러내 대자유의 춤을 추었다. 문둥이도 전염병 환자도 끌어안고 유불선을 넘어 온누리에 선의 꽃을 피운 큰 스승이기도 하다.”

연극 ‘경허’는 그래서 대중적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퍼포먼스를 다양한 음악과 시각적 연출에 기반한 ‘세미넌버벌’ 형식으로 풀어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자 했다. 공연은 큰 틀에서 깨달음의 문, 깨우침, 꿈결인가, 바람 등의 시놉시스로 이어진다. 특히 깨달음 이후의 행적을 담은 ‘바람’은 공연의 백미로, 문둥이와 춤, 부처와 짐승놀이, 천지간의 부처, 어리석음과 죄책감의 죽음, 여행, 작별 등으로 진행된다.

강만홍 대표 외에 성웅 스님, 이란아, 김지애 등 15명의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3시다. 러닝타임 90분.

강만홍 대표는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1982년 인도에서 3년간 전통문화인 차우춤을 배웠다. 미국록펠러재단 후원으로 미국 가더드대학·대학원를 졸업하고 트리니티대학, UCLA, 대만 국립예술대학 등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뉴욕 라마마극단의 주역배우로 활동했으며, 이후 뉴욕·독일·인도네시아·대만 등 세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나는 처용’으로 고마나루 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070-4829-7245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40호 / 2016년 4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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