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날을 맞아 장애인과 시민들이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인 복지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82개 단체가 연합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4월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투쟁단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각역 일대를 행진하며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등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OECD 평균 수준의 장애인 복지예산 확대를 요구했다.
투쟁단은 낙인의 사슬이 된 장애등급제와 빈곤의 사슬로 불리는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며 2012년 8월21일부터 광화문광장 지하보도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투쟁단은 “한국 장애인복지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0.49%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19%에 미치지 못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화 기준 완화를 약속했지만 임기 3년이 지나도록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차별받는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죽음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의 공약은 등급제 완전 폐지가 아닌 단순화 추진일 뿐”이라며 “이는 일방적 파기와 마찬가지로 껍데기만 바꿔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애인의 날'에 대해서도 "정부가 정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수많은 차별과 억압을 은폐하고 있기에 거부한다"며 "모든 차별에 맞서는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장애등급제 폐지는 단순한 제도 폐지의 문제가 아니라 UN장애인권리협약에 의거한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실현을 위해 장애인복지예산을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단은 결의대회 후 광화문광장에서 보신각, 조계사를 거쳐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까지 행진했다.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를 개막할 예정이다.
이날 결의대회에 함께한 양한웅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장애인들을 배려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사회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가야 할 세상"이라며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하는 일과 장애인들의 고통을 없애는 일을 같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노동위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차별 철폐를 거듭 촉구했다. 사회노동위는 성명서에서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배려하고 평등하게 대하려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특히 장애인들의 취업을 통한 사회진출의 벽은 아주 높은 편이고 저임금이라는 이중구조에 갇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실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의 공익적 의무 이행과 함께 각 정당들의 장애인 선거 공약 실현을 당부했다.
사회노동위는 “우리나라 장애인의 90퍼센트가 후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장애인의 문제는 곧 우리 자신, 가족, 형제의 문제로 인식해야하며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한마음으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아가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다음은 성명서 전문.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조속히 철폐되어야 합니다 오늘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배려하고 평등하게 대하려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249만 명이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장애인들은 아직도 반인권과,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며 취업, 일상 등 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2014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사회 복지 지출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국 가운데 꼴찌이며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장애인 복지 예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2011년 기준으로 멕시코와 터키 다음으로 GDP 대비 장애인 복지 예산 비중이 가장 낮다. 게다가 2005년 이후 OECD 국가 대부분이 GDP 대비 장애인 복지 예산 비율이 증가했던 것과 달리 한국은 2005년 0.54%에서 2012년엔 오히려 0.03% 낮아졌다. 2016년 4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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