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원효종 총무원장 향운 스님의 포부는 짧았다. 속내는 깊었다. 한국과 일본 간 굴곡진 역사를 청산하고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양국 불교계가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양국 불교지도자들은 여주 신륵사에 과거사를 참회하는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세우기도 했다. 그래서 4년 동안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스님의 어깨가 무겁다.
향운 스님은 “양국 불교지도자들의 긴밀한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교두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님은 일본 유학 이후 한일불교교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원효종 전 종정 고 법홍 스님을 모시면서 한일불교의 교류를 지켜봐왔다. 법홍 스님은 1981년 한일불교협의회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향운 스님은 “어른스님을 모시고 여러 차례 일본불교계와 교우해왔다”며 “서로 벽을 허물고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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