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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밝힌 10만 연등 희망의 빛이 되다

  • 교계
  • 입력 2016.05.09 14:11
  • 수정 2016.05.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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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8일 연등회…시민·외국인 30만명 동참

 
젊음과 희망 어우러진 축제
계층·세대간 벽도 허물어
5월14일 전국서 법요식 봉행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전통문화축제 연등회가 5월7~8일 30만명의 내·외국인이 동참한 가운데 성료했다. 올해 연등회는 1200여년 역사를 계승한 전통문화로서의 상징을 넘어 젊음과 희망의 법석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주제로 펼쳐진 올해 연등회는 부처님 지혜와 자비로 각박한 현대사회 속 중생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통하는 환희의 법석으로 마련됐다. 특히 8일 개최한 전통문화마당에는 청년들을 위한 청춘마당을 새롭게 선보여 고통받는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계기가 됐다.

올해 연등회는 5월7일 4시30분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펼쳐진 연등법회를 시작으로 제등행렬과 8일 전통문화·공연 마당으로 1박 2일간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이어졌다. 오후 4시30분 연등법회의 식전무대로 진행된 봉축연희단의 화려한 축하무대는 봉축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어울림마당으로 주목받았다.

 
어린이와 청소념, 청년 등으로 구성된 연희단은 이날 1년간 갈고닦은 흥겨운 율동으로 대중들을 축제의 장으로 이끌었고, 참석대중들은 연희단의 신명나는 무대에 환호로 화답했다. 동국대 대운동장을 가득 메운 1만여 대중들은 오후 6시 동대문에 집결,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제등행렬을 따르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등행렬은 행복과 자비로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발원하는 마음이 하나도 모이는 법석이었다.

 
연등법회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지도자들과 조계사·봉은사·도선사 등 주요사찰, 포교사단·국제포교사회·직장직능불자연합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야말로 사회를 소통하게 하여 편안케 하고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하는 자비로운 손길이자 지혜로운 눈빛”이라며 “마음에서 시작한 빛이 하나로 모여 밝은 거리를 더 넓게 열어가고 희망과 용기의 물결을 이루어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곳,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곳까지 환하게 비추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더 나은 삶은 우리의 실천에 달렸다”며 “걱정과 불안이 내 스스로의 욕심에서 생겨난 것임을 성찰하고 오늘 우리가 신심으로 밝힌 찬란한 오색 연등을 향기롭게 어우러진 소중한 인연으로 다시 피어나게 하자”고 당부했다.

 
연등회의 백미인 제등행렬은 7일 저녁 7시 서울·경기 지역 사찰·신행단체들이 각기 마련한 각양각색의 연등 10만여개가 빛을 밝힌 가운데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하는 환희의 법석으로 진행됐다.

‘모두가 함께 빛나는 연등행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대주제에 맞춰 탑골공원과 행렬이 지나가는 전 구간에 시민들을 위한 거리관람석을 마련했으며, 내·외국인 30만여명이 동참해 부처님 오신 뜻을 기렸다. 관람객들은 환하게 불을 밝힌 제등행렬을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고, 제등행렬 동참자들은 연등을 높이 든 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등불은 한층 빛을 발했다.

 
올해 제등행렬은 전통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개별 등이 강화돼 행렬의 아름다움을 고조시켰다. 사천왕과 제석천, 주악천인, 마야부인 상 등을 선두로 연꽃등과 바루등을 비롯한 전통등 행렬은 날아라슈퍼보드, 가릉빈가, 호법용과 마애삼존불등에 이어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전통등으로 이어졌고, 각 구간마다 새로운 등이 동참해 풍성함을 더했다. 올해 제등행렬에는 북한전통등도 선보여 남다른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제등행렬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구간인 공평사거리에서 진행된 회향한마당이었다. 오색 연등이 밤하늘을 밝힌 가운데 하늘에서 뿌려진 꽃비는 부처님 오신 뜻을 찬탄하는 뜻을 기리는 동시에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매개가 됐다. 대중들은 밤이 깊도록 율동과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에 심취해 국적과 성별,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한데 어울려 축제를 만끽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한국 불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 ‘전통문화마당’이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졌다. 예년에 비해 확연히 많은 인파가 몰린 전통문화마당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국제마당’ ‘전통마당’ ‘나눔마당’ ‘먹거리마당’ ‘NGO마당’ ‘청춘마당’ 등 6개의 주제에 따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올해에는 ‘청춘마당’이 처음으로 마련돼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청춘마당은 현대불교미술전과 ‘만만한뉴스’팀의 불교 카툰전, 마음의 휴식을 위한 힐링아트, 스님체험행사인 ‘10분 스님이 되었다 전해라’ 전통명상 체험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참신한 체험 행사와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먹거리 마당에서는 쓰레기 제로운동 캠페인을 홍보하는 동시에 연잎밥과 전통차, 사찰김밥 등 자연먹을거리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국제마당은 세계일화를 컨셉으로 인도, 티베트, 네팔, 부탄, 일본, 대만, 캄보디아 등 주요 불교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전통마당은 종이연꽃 만들기를 비롯해 불교미술 문양, 지화, 고서엮기, 압화 체험 등 우리의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통문화마당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평사거리에서는 특별 무대가 설치돼 흥겨운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무대는 연등회 백화잡기 전통을 계승하는 놀이마당으로, 줄타기와 사자놀이, 승무, 영산재 등 전통불교 공연과 더불어 외국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1박2일간 풍성하게 이어진 축제마당은 오후 7시 연희단을 중심으로 인사동에서 조계사 앞길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연등의 물결을 마지막으로 회향했다.

연등회 참석을 위해 친구들과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최가현(28)씨는 “제등행렬부터 전통문화마당, 연등놀이까지 모두 동참하면서 재미는 물론, 우리나라에 이런 축제의 전통이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며 “남녀노소, 외국인 관계없이 함께 웃고 즐기는 사이 연등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하나도 이어진 듯 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적과 계층, 세대간 간격을 좁힌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1박2일간 이어진 연등회는 8일 저녁 7~9시 인사동에서 조계사 앞길로 이어진 연등놀이를 끝으로 성대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한편 봉축위원회는 부처님오신날인 5월14일 오전 10시 조계사 및 전국 사찰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43]호 / 2016년 5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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