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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투쟁’ 동문 반발에 동국대총동창회 ‘몸살’

  • 교계
  • 입력 2016.05.26 20:49
  • 수정 2016.05.30 16:55
  • 댓글 28

전영화 회장, 5월25일 이사회서
“나무 아닌 숲을 보자” 화합강조
일부 동문 “이대로 덮자는 거냐”
발언권 요구하다 몸싸움으로 비화
갈등 표면화로 학내 안정도 요원

▲ 전영화 동국대 총동창회장.
‘학내 혼란을 수습하고 대화합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한 동국대 총동창회가 ‘강경투쟁’을 고집하는 일부 동문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5월25일 정기이사회에서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며 화합을 강조하는 전영화 회장의 발언에 반발한 일부 동문들이 단상에 올라 거센 항의를 하다 몸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사건이 발생해 총동창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5월25일 학내 중강당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현안에 대한 안건을 처리했다. 전영화 회장은 이날 학내문제와 관련해 “일관되고 강한 투쟁을 원하는 동문이 있지만 총동창회는 모교라는 숲을 보고 숲을 관리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어 “총동창회장 명의로 학교에 화합안을 제시했다”며 “지금 모교가 어렵지만 숲을 관리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나무 하나하나를 문제 삼는다면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통해 학내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됐다.

실제 전 회장은 이날 그동안 학내갈등의 중심에 섰던 안드레 총학생회장과 신정욱 대학원학생회장에게 특별장학금까지 지급하며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안 회장은 “(장학금을) 투쟁하는데 쓰겠다”고 말해 전 회장의 화합 의지를 무색케 했다.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 같았던 이날 이사회는 회의말미 기타 안건에서 일부 동문이 총동창회 집행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 전영화 회장의 발언에 반발한 일부 동문들이 단상에 올라 거센 항의를 하다 몸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동국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 동문은 전 회장을 겨냥해 “(학내문제를) 이대로 덮자는 말이냐. 총동창회의 입장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나무하나를 보기보다 숲을 보자는 취지”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동문의 문제제기가 거듭되자 전 회장은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폐회를 선언했다. 그러자 일부 동문들은 회의장 단상까지 올라와 거센 항의를 진행하면서 소동이 일었다. 급기야 이를 막으려는 정환민 총동창회 사무총장과 한만수 교수 사이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한 교수가 다치는 일도 있었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 막바지에 총장을 반대하는 측 사람들이 발언권을 요구하면서 단상을 점거하다시피 해서 내가 막았다”며 “한 교수가 넘어진 이후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라 그 자리에서 사과를 했고, 사과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날 오후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동국대 일각에서는 “정 사무총장이 한 교수를 단상 아래로 밀어낸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한 교수가 단상 아래로 뛰어 내렸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내가 서 있던 위치는) 단상의 끝이었고, 그대로 넘어지면 머리부터 넘어지지 않았겠느냐”며 “머리부터 떨어지면 다칠 것 같으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뛰어내렸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동영상을 보고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법적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몸부터 보살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처럼 정기이사회가 파행 끝에 종료되면서 총동창회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전영화 총동창회장이 제시한 화합중재안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동국대 학내갈등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45호 / 2016년 6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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