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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행복을 향한 힘찬 날개짓을 기대합니다”

  • 교계
  • 입력 2016.05.26 23:07
  • 수정 2016.05.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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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 ‘출가콘서트’ 개최
5월26일, 청년·일반인 200명 동참

▲ 조계종 교육원은 5월26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출가콘서트’를 개최했다.

“출가는 부처님 법을 통해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너무 무겁게 받아들일 일이 아닙니다. 100일이든 3년이든 기간을 정해 그 길을 걸어보고 확신이 서면 계속 가고 그렇지 않으면 재가불자로서 살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와 행복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기대합니다.”

법륜 스님 “나날이 행복해지는 길”
고우 스님 “다양한 가능성과 만남”
법상 스님 “평범한 삶 업그레이드”

국민멘토 법륜 스님의 말에는 굳은 확신이 있었다. 스님의 이 한 마디에 ‘출가’라는 무거운 주제는 한결 가볍게 청중에게 다가왔다. 5월26일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개최한 ‘출가콘서트’는 삼포, 오포, 칠포세대라 불리는 우리시대 청년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과 전환점을 제시한 자리였다. 동국대 중강당에는 출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진 청년과 일반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 법륜 스님
출가콘서트는 원영 스님의 사회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과 올해 구족계를 수지한 고우 스님, 동국대 15학번 사미 법상 스님, 김민지 마인드디자인 대표가 출연해 출가와 출가 이후 삶, 출가자의 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법륜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나는 스님 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종교는 모두 허황된 소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았다고 하고,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은사스님의 교묘한(?) 덫에 걸려 출가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불법의 이치와 합리성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우리사회가 평화롭게 행복해지도록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수행하면 하루만큼, 이틀을 수행하면 이틀만큼 행복해지는 게 출가자의 삶입니다. 나날이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이 길을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법상 스님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랩공연 ‘Show me the Buddha’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법상 스님 역시 처음 자발적으로 출가한 것은 아니지만 이 길에 들어선 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했다.

“운동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제게 스님이신 아버지가 출가를 권유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삶이지만 막상 그 길을 선택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흔히 출가자는 전통에 얽매인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출가자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국대를 다니는 학인으로서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하며 오히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향후 스님이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더 배우고 더 노력합니다. 출가는 평범했던 삶을 평범하지 않은 삶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 전환점입니다.”

▲ 고우 스님
지난해 학인외국어스피치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우 스님은 올 8월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나선다.

“가장 흔한 고정관념 중 하나가 출가를 하면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산에서 수행만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학문에 뜻을 둔 스님은 대학에서, 포교를 발원한 스님은 포교당에서, 중생구제의 원력을 세운 스님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수행을 서원한 스님은 선방에서 각자의 역량과 능력에 따라 열심히 생활합니다. 출가는 다양한 가능성과 만날 수 있는 희망입니다.”

김민지 마인드디자인 대표는 가정사로 힘들었던 시기 100일 출가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기업 마인드디자인을 창립했다.

▲ 김민지 대표
“비록 짧은 경험이지만 일과 수행, 공동체 그리고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절감한 시간이었습니다. 100일간의 체험은 회사를 운영하는 기본모델이 됐고, 주변의 친구나 후배들에게 꼭 출가를 경험하라고 권유합니다.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데 100일을 투자해 인생의 큰 힘이 된다면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출가가 망설여진다면 단기출가라도 꼭 경험하기를 권합니다.”

법륜 스님은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스님은 “해탈은 지속가능한 자유이고, 행복이 괴로움으로 바뀌지 않는 지속가능한 상태가 열반”이라며 “결국 열반과 해탈은 행복과 자유를 의미하며 이것을 증득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향해 용기 있게 큰 걸음을 내딛는 청춘이 되길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랩공연 ‘Show me the Buddha’를 비롯해 ‘부처님과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의 대화’, ‘광명진언’ 등 스님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출가콘서트는 2014년 학인염불시연대회 개인부문 대상을 수상한 보견 스님 ‘광명진언’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콘서트에 참석한 청년과 일반인들은 출가라는 길이 결코 어렵지 않고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일상과 같다는 사실 하나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를 안고 초록빛 만연한 캠퍼스로 발길을 옮겼다. 돌아가는 발걸음 가운데 새로운 도전을 향해 큰 걸음 내디딜 인연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 출가콘서트가 열린 동국대 중강당에는 출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진 청년과 일반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45호 / 2016년 6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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