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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고민하며 스스로 찾는 원효의 가르침

  • 불서
  • 입력 2016.06.07 18:18
  • 수정 2016.06.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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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 소·별기’ / 원효 스님 지음, 최세창 역주 / 운주사

▲ ‘대승기신론 소·별기’
인도의 마명(馬鳴, 100∼160?)보살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대승기신론’은 대승불교의 개론서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여러 종파에 두루 영향을 끼친 만큼 이 책에 대한 역서와 해설서도 다수 전해진다. 하지만 수많은 주석서 가운데서도 원효 스님의 ‘대승기신론 소·별기’가 첫 손에 꼽히는 이유는 사회통합이라는 진보적 실천사상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나아가 시대를 앞선 위대한 시도이자 사상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일본서 원효 스님의 ‘대승기신론 소·별기’를  ‘해동소’라는 별칭으로 존중한 것 또한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직역과 1100개 넘는 각주로
독자 스스로 의역·사유 유도
“사회통합 목표한 화쟁사상은
통일 고민 우리의 국민교과서”

이러한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에 매료된 최세창씨가 운주사에서 최근 간행한 ‘대승기신론 소·별기’는 ‘기신론’과 ‘기신론 소·별기’를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고 동시에 1100개가 넘는 상세한 각주를 제시한 책이다. 오늘날 누구나 쉽게 대승의 정수와 원효 스님의 사상을 만날 수 있도록 또 하나의 길을 열었다.

‘기신론 소·별기’에 대한 역저가 이미 수차례 출간된 바 있지만 역저자가 이 책에 다시 한 번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원효대사의 사상이나 교판은 논쟁이나 종파 형성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법문의 화쟁(和諍)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성(性)이니 상(相)이니 하는 종파를 초월해 일심(一心)의 원천으로 융회(融會)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1300여년 전과 오늘날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어찌도 그렇게 똑같은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러기에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이 더욱 돋보이는지도 모른다.”

▲ 원효 스님 진영.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은 오늘까지, 아니 오늘날 더욱 유효한 사상이 되고 있다. 역저자는 “앞서 많은 선학들이 ‘기신론’과 ‘기신론 소·별기’를 번역하고 해석한 덕분에 이 책을 공부하고 내 나름의 생각을 얹을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오역과 의역을 발견했다”며 “많은 후학들이 또한 이 책에서 오역을 발견할 것을 각오하고 철저한 직역을 원칙으로, 그 직역에 자세한 주석을 다는 것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기신론 소·별기’를 번역하며 1100개가 넘는 주석을 달았다. 불교 전공자는 물론 원효사상에 입문하는 독자들 또한 용어나 개념에서 오는 어려움 없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한 역저자의 친절한 배려다. 특히 독자 누구라도 번역문에 의지하지 않고 직접 ‘대승기신론’과 ‘기신론 소·별기’의 원문(原文)을 읽고 해석, 스스로 마명보살과 원효 스님의 사상을 주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말 번역의 근거가 되는 한자를 병기하고 있어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문을 서로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다. 직역을 원칙으로 한 본문 번역의 특징 또한 독자들 스스로가 한문구조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역저자는 오랜 수행경험과 독서를 바탕으로 축적된 ‘기신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들 스스로 ‘소·별기’를 주체적으로 사유하여 소화하도록 의도하고 있다.

“일심사상, 화쟁사상은 남북통일의 사상적 통일교재로 삼아도 좋은 만큼, 국민교과서와도 같은 책”이라고 단언하는 역저자는 “‘기신론’과 ‘소·별기’를 누구나 쉽게, 그러면서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는 밝혔다. 3만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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