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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수행장(11)

대각 성취한 부처님께 올린 음성공양이 시초

범패엔 자기수행과 이웃 교화의 뜻 있어



〈제 9 과〉

得食唱唄하되 不達其趣하면 亦不賢聖에 應懺愧乎아 人惡尾蟲이 不辨淨穢??달하야 聖憎沙門이 不辨淨穢니라. 棄世間喧하고 乘空天上은 戒爲善梯니 是故로 破戒하고 爲他福田은 如折翼鳥가 負龜翔空이라.

밥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또한 성현에게 마땅히 부끄러움이 아니랴. 사람들이 구더기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듯이, 성현은 사문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느니라. 세간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천상을 올라가는 데는, 계가 좋은 사다리가 되니, 이런 까닭으로 파계하고 남의 복 밭이 됨은, 날개가 꺾인 새가 거북을 등에 지고 공중에 날으려는 것과 같느니라.

득식창패 부달기취(得食唱唄 不達其趣)

밥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자칫 타성에 빠지면 다만 습관적으로 오관게(五觀偈) 등 소심경(小心經) 식단 작법을 따라서 하게 된다. 매일 새롭게 자신을 추슬러 일으켜 세우고 삼보의 은혜와 시주의 은혜, 중생의 은혜 등을 생각한다는 뜻.

범패(梵唄)의 뜻을 여러 글의 해설에서 옮겨본다.

범패(梵唄)의 범은 범천(梵天)이며, 범패의 패는 범어 패닉에서 온 말로, 뜻은 찬송(讚頌) 또는 찬탄(讚歎)이다. 보통 경을 읽으면서 소리를 길게 뽑는 범영(梵詠)과 게송을 읊는 가영(歌詠) 등이 범패이다 범패의 내력은 부처님의 재세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처님이 대각을 성취하셨을 때의 일이다. 그때에 선열(禪悅)에 잠긴 부처님의 장엄한 모습을 불전에서는 이렇게 묘사한다.

“대지(大地)가 18종으로 진동할 때에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天雨妙花) 하늘에서 미묘한 음악이 연주되었다(天秦妙樂).”이와 같이 천용팔부(天龍八部)의 제신(諸神)들이 부처님께 꽃 공양과 음성 공양을 올렸다는 내용이다. 이 음성 공양이 바로 불교 음악 범패의 시초이다.

뒷날 역대 대덕 스님네는 청아한 범성으로 음률을 넣어 게송(偈頌) 등을 읊었다. 이것은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예술의 꽃이 핀 한 예이다.

범패의 전래는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자리를 같이 해온 범패는 예불송(禮佛頌)이 바로 범패이다. 구도자의 서원을 담은 음성 공양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양에서는 불교의 예불송을 하나의 음악으로 간주한다. 어느 해에 열린 이탈리아 세계 음악제에서는 아예 예불송이 세계 음악 프로그램 속에 들어 있을 정도였다.

한편, 경전에서는 노래하고 춤을 추는 일, 가무(歌舞)를 금하고 있다. 장아함경(長阿含經) 제팔 선생경(善生經)에는 이렇게 말한다.

장자(長者)의 아들 선생(善生)에게, 여섯 가지로 재물에 손해 가는 업(業)이 있는데 그 중에 기악(伎樂)과 가무(歌舞)에 빠지는 일이라고 하였다.

율부(律部)에서는 비구(남자 출가자), 비구니(여자 출가자)는 물론 우파새(남자 신도), 우파이(여자 신도)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금하고 있다.

그럼, 범패는 해도 괜찮은가? 이것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

법원주림(法苑珠林 第36 唄讚篇 音樂部)에서는 말한다.

부처님 재세시에 사위성의 사람들은 스스로 장엄한 범패를 지어 부처님께 음성공양을 하였다는 내용이다. 부처님은 이 공덕으로 미래 일백겁 중에 악도(惡道)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범패의 기능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찬불(讚佛), 찬탄(讚嘆), 발원(發願)이다. 범패는 청아(淸雅)한 음율을 통하여 스스로 환희심(歡喜心)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기 수행의 뜻이 있다.

둘째, 불보살 명호를 낭송(郞誦) 예경(禮敬)할 때에 장엄한 형식을 갖추어서, 보고 듣는 사람들이 환희심을 내기 때문에 이웃 교화의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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