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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불교교리 - 부처님의 십대제자 목건련

뭐든 척척 해결 ‘놀라운 수퍼맨’


미련함과 우직함

언젠가 존경하는 선배님이 저에게 노무현 전 해양부장관이 정말로 괜찮은 재목이라는 말을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뻔히 손해보는 장사인 줄 알면서도 굳이 부산에 가서 출마해서 떨어지는 미련함과 우직함이 오히려 듬직해 보이고, 그래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소신파 정치인이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요즘 이 멍청한 양반은 한술 더 떠서 아주 죽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메이저급 언론이 수구언론이라며 싸우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으니, 이건 미련해도 보통 미련한 게 아니고, 멍청해도 참으로 멍청한 처사입니다. 다른 정치인인들 언론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겠습니까?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유마거사의 침묵을 실천하는 현명함을 보이고 있는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이 이 양반 혼자 나섰으니, 이 멍청한 사람의 정치적 생명은 서서히 꺼져 가는 촛불과도 같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그래서인지 요즘 이 양반의 행보가 메이저급 언론에 잘 보도가 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마치 피디가 어느 탤런트를 찍어서 다시는 드라마에 나오지 못하게 하듯이, 막강한 언론이 “너 이제 그만 나와”하고 명령하는 듯한 인상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게 미련한 처사의 인과응보인 것을….



다혈질의 강직한 성격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에서 이런 강직한 이미지를 가진 분은 신통제일이라는 목건련존자입니다. 이 존자는 요즘의 언어로 말하면, 꽤나 다혈질의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뜯어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비구스님을 불러 모아놓고, 가르침을 말씀하지 않은 채 늦은 밤까지 마냥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제자를 대표해 아난이 가르침을 베풀어 달라고 청하였고, 부처님은 이 대중 속에 부정한 비구가 있어서 설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마치 누렇게 익은 벼 속에 잡초가 섞여 있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젠 누군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신통이 부처님제자 중에서 가장 출중하다는 목건련이 드디어 총대를 메었습니다. 불교의 신통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타심통(他心通)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로 비구들의 마음을 엿보다가 두 명의 비구가 부정한 일을 저질렀음을 발견해 내고는, 그들에게 승가를 떠날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십시오. 구체적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증인이 와서 말한 것도 아닙니다. 드라마 왕건에서 궁예가 관심법을 사용한답시고 애매한 사람을 막 잡아다 족쳤듯이, 그냥 내가 신통력으로 너희가 잘못한 걸 알고 있으니 나가라고 한다면 누가 승복하겠습니까?



물리력 통한 실력 행사

누구든 자신의 안목으로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일을 행한 두 명의 비구는 자신의 한 일을 누구도 모를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요즘 공무원이 복지부동 하듯이, 최선은 그저 가만히 엎드려 있는 겁니다. 증거도 없으니 버티고 있으면 제풀에 지치겠지 하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아니면 배 째라는 오기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번엔 임자를 잘못 만났습니다. 정의의 사도 목건련은 이 두 사람의 어깨를 붙잡아서 일으켜 세운 뒤 문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이른바 물리력을 통한 실력행사를 한 것입니다.



신통력으로 문제 해결

이런 신통력을 갖춘 목건련에게 많은 신도들이 추종한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존자는 급고독원을 기증한 급고독장자의 아들이 괴한들에게 납치 당한 일을 신통력으로 해결해 주었고, 목건련을 따르는 상인들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자, 우리의 수퍼맨 목건련에게 마음 속으로 간절하게 구원을 요청하였고, 목건련이 나서자 바다조차 숨을 죽였다고 합니다.

목건련의 이런 힘은 수행에서 나오는 겁니다. 목건련의 서부활극과 같은 이런 활약상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오늘날의 불교계에는 어째서 이런 분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하는 겁니다. 모르죠. 제가 눈멀고 귀먹어서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이 계신다면 지난 번 조계종사태 때, 공중을 날라서 이단옆차기하는 치졸한 목건련이 아니라, 사태를 진압하려다 떨어져 다친 경찰관을 구해내는 목건련이었을 겁니다. 노총각이 애타는 마음으로 각시를 구하듯이, 한국불교의 해결사 목건련을 간절히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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