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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정정사의 진언이야기〈9〉 부법 상승(付法相承)

기자명 법보신문

회당 진각종조도 진언으로 ‘증득’


회당 대종사께서 농림촌의 수행자를 만나 뜻밖에도 병환에 큰 차도가 있자, 재차 농림촌을 방문하셨다.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반갑게 대종사를 맞이한 그 수행자는 대종사께서 다른 수행자들과는 별도로 지내실 거처를 따로 마련한 다음 치유 기도를 봉행토록 하였다. 대종사께서는 이렇게 하여 마침내 대각을 성취하실 누겁의 기회를 맞이하신 것이다. 깨달음을 위한 대정진은 2단계에 걸쳐서 준비됐다. 첫 번째 단계는 49일 불공의 제 1차 대정진이었다. 이 정진은 깨달음을 위한 예비정진이었다. 대종사께서는 목이 잠기도록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고 또 부르셨다.

기도란 무엇인가. 그렇게 되기를 간구함으로써 결국 자신이 그것으로 화하는 마음의 미묘 공덕이 아닌가. 결국 관세음보살과 하나가 된 대종사. 그 분의 명호를 법계의 큰 그릇으로 담아내었으니 이 진언이 곧 불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인 ‘옴마니반메훔’인 것이다.

대종사의 눈물겨운 정진에 주변의 사람들은 감동하였으며, 산천초목들도 차츰 조심스럽게 이 생사 대결의 대정진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49일 정진을 마치자 해가 바뀌어 정월이 됐다. 회당 대종사의 정진에 동참하는 숫자들도 점점 불어나 뜰 앞에 별도의 움막을 지을 수 밖에 없게됐다. 동짓달의 언 땅을 파고 어렵게 세운 임시도량이었다. 이 임시도량에서 대종사께서는 이제 생사 최대의 대정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죽림사로, 형산절로 찾아다니시며 정진했던 그 모든 정진들에서 성취된 역량을 총결집하여 더 한층 깨달음을 향한 ‘남천축 철탑’속으로 걸어 들어가시는 것이었다.

49일의 예비정진과는 달리 이번 본 정진은 관세음보살의 명호가 아닌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직접 부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대종사께서 수행하시는 움막 주변으로 더 많이 모여들었다. 이 사람들 가운데는 대종사는 불문으로 인도한 어머니도 함께 계셨다.대종사께서 관세음보살의 명호 대신 육자진언을 부르자 이제까지 관세음보살로 수행해오던 보살들과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가행정진을 명호로 한 대종사께서는 소신대로 진언 불공을 계속하셨다.

밀교의 부법상승은 필수(筆授)에 의한 것이 아니고 면수(面授)에 의한 것이다. 의발(衣鉢)로 전수되는 사자상승이 아니라 이심전심으로 법의 본질을 꿰뚫는 심인법의 전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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