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대방동 보라매법당(주지 본연 스님)이 20여년간 발원해 온 증축불사를 추진한다.

내년 7월 회향…지하2층·지상3층
공원지역 해지돼 20년 숙원 가능
쉼·문화 테마로 북카페·법당 조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1971년 공군사관생도들의 귀의처로 문을 연 보라매법당은 1985년 공군사관학교와 공군대학이 청주로 이전하면서 서울 도심의 포교중심지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실제 보라매법당에는 일요법회 300여명, 초하루법회 500여명이 동참할 만큼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지만, 법당이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한 까닭에 도시공원법 등에 묶여 증축은 물론 보수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공군 관계자와 중앙신도회 등의 노력으로 해당 부지가 공원지역에서 해지됨에 따라 신축불사가 가능해졌다.

새로 조성될 보라매법당 문화원은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853㎡(863평) 규모로 건립된다. 문화원은 ‘쉼’과 ‘문화’를 테마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지하 2층은 누구나 찾아와 쉴 수 있는 카페공간으로, 지하 1층은 300여명이 동시에 공양할 수 있는 공양간으로 조성된다. 1층은 어린이 놀이실을 비롯해 다도실, 북카페가 들어서며, 2층 공간은 청소년법당과 어린이법당으로 꾸며진다. 특히 2층은 평상시 세미나 또는 글쓰기, 서예, 꽃꽂이 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3층은 방사와 강당으로 이뤄지며, 강당은 무료 예식공간으로 일반에 제공할 계획이다.

보라매법당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10월 경 문화원 신축불사를 시작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45억원으로 조계종 군종교구를 비롯해 불자들의 십시일반 동참으로 불사를 추진한다.

주지 본연 스님은 “현재 보라매법당은 공간이 부족해 어린이법회는 토요일 오후, 청소년법회는 일요일 오후, 청년법회는 일요일 저녁 등으로 나누어 봉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용히 기도를 하거나 수행을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문화원이 신축되면 법회와 신행, 수행의 공간이 분리됨에 따라 여법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보라매법당 증축불사는 많은 분들의 원력과 동참으로 이뤄지는 만큼 더 많은 불자와 시민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불사가 회향되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설해 불교를 문화로 접하고 삶의 일부가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보라매법당 문화원 불사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02)831-6426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53호 / 2016년 7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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