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낙엽 지는 냇가에서/ 물에 비쳐 어룽이는 그녀/ 가슴 태우며 스님을 사모하다/ 죽어 핀 상사화/ 솟은 대롱에서 꽃만 피어 지고/ 잎 따로 나중 피어/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서러움/ 개울 따라 토해 내며 많이도 피었네/ 하늘의 별이 냇가에 뜨면/ 따로 피지 말고/ 별과 함께 피어라’(상사화 전문). 중앙대 예술대 학장을 지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도 지낸 시인은 마음이 수시로 가르쳐 주는 깨달음과 깊은 성찰 등을 시로 형상화시켰다. 9000원
중견 소설가 조동수의 장편 구도소설. 서라벌 황룡사 마당에 세워졌던 장엄한 9층 목탑과 그것을 세운 백제의 도인 ‘대아비지’의 모습의 생생하게 다가온다. 백제의 큰 스승이었던 대아비지가 적국인 신라의 땅에서 9층 목탑을 세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1987년 월간 ‘소설문학’장편소설문학상에 ‘토인부락’ 당선된 저자는 이후 ‘꿈꾸는 열쇠’ 등을 여러 소설을 발표했다. 특히 소설 집필 과정에서 저자의 수행체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1만2000원
김재진은 21살에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시인이자 소설가다. 이런 그가 예순을 넘기면서 돌연 눈의 실핏줄이 터지도록 매일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시인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인 이 책은 노시인의 열정과 상상력의 기록이다. 짧은 에세이처럼 하나하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그림들은 형태와 색을 갖춘 시이며 문장이다. ‘회화는 말없는 시’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 이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듯하다. ‘감은사탑’ ‘풍경이 생’ 등 불교관련 그림들도 눈에 띈다. 1만3800원
저자는 1947년 생으로 플로리다대학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1970년대 초부터 명상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평생 영적 추구의 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건축업체, 소프트웨어업체 등을 설립해 크게 성장시켰다. 또 그가 개발한 ‘메디컬매니저’는 미국 병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무처리 시스템이다. 이렇듯 숲속의 소박한 명상가였던 저자가 자기 삶의 흐름을 무조건 신뢰하기로 결심한 이후 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40년간의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1만5000원
[1356호 / 2016년 8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