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지난 2002년 출간해 100만부 이상 판매됐던 불교수행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화(원제 Anger)’에 대한 개정판이다. 스님이 세계적인 명상센터 ‘플럼빌리지’에서 직접 지도하는 호흡, 명상, 대화법 등을 소개한 이 책은 ‘분노의 왕국’으로 전락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화를 조절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스님은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의 씨앗을 바로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화 다스리기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 씨앗들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감정이 생기는 원인과 발현되는 상황을 통찰하면 자신의 감정에 쉽게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님은 화를 싸우고 없애야 할 적이 아닌 잘 보살펴야 할 우는 아기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화나게 했던 존재들이 나와 어떤 연관성이 있고, 어떤 영향력을 주고받는지를 알게 되고, 자연스레 연민의 마음이 생기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렇게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때 화는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책 말미에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수행법을 소개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틱낫한 스님이 전해주는 화 다스리는 법을 통해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값 1만3800원.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56호 / 2016년 8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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