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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세상 만드는 일에 회향해야죠”

  • 만다라
  • 입력 2016.10.12 16:17
  • 수정 2016.10.12 16:19
  • 댓글 0

불자가수 김흥국씨

▲ 히트곡 ‘호랑나비’로 제1의 전성기를 누렸던 김흥국씨는 현재 예능 치트키라 불리며 또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예능 치트키’ ‘흥궈신’ ‘흥켈메’. 최근 각종 예능프로를 종횡무진하며 분량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뿜어내는 김흥국의 별명은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올해 개그맨 조세호를 ‘불참의 아이콘’ ‘프로 불참러’로 만들어 띄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신심 깊은 불자로 유명하다. 방송을 통해 그의 언행을 살피다 보면 재미있되 남을 깎아 내리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습관처럼 몸에 밴 배려다. 이는 그가 방송인으로 사랑받아온 비결이기도 하다. 불심에서 비롯된 따뜻한 언행들이 차곡차곡 쌓여 최근 인기의 밑거름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예능프로서 종횡무진 활약
대한가수협회장으로 활동
모든 성공은 부처님 덕분
15년째 청소년 장학사업
“불교계, 불자가수 아껴야”

대표적인 불자가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던 그는 지난해 9월 제5대 대한가수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그의 당선에 불자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불자들에게 그는 히트곡 하나로 뜬 가수가 아니라 따뜻한 실천행을 오랜 세월 이어온 불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가수협회장으로서의 김흥국 역시 자신만이 아닌 조직을 위해서 회향하려는 실천가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마음먹은 것이 있습니다. 임기 3년 동안 노래를 하지 않고 가수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는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서 가수의 위상과 자존심을 높이고 일자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어려운 환경속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을 약속했다. 대한불자가수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해왔던 군부대와 전국 교도소 위문공연, 불우이웃 돕기와 일일찻집 등의 다양한 활동은 그의 약속이 말뿐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의 선행활동은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 2000년 2월 부처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원력을 모아 김흥국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해 11월 제1회 장학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봉사활동, 꿈나무 축구교실 운영, 성금 기탁, 음반·출판 사업 및 행사 기획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꿈꿨다”며 “십시일반으로 불자들이 마음을 보여줬기에 15년간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 덕에 그는 시간만 나면 봉사활동 현장에 당연한 듯이 모습을 나타낸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매 끼니마다 먹을 것을 걱정하며 하루하루 살아갔다.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홀로 6남매를 키워야 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은 그를 단단히 성장케 했다. 홀로 서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이것저것 다 해봤다.

“무명시절부터 생활의 일부처럼 봉사는 항상 해왔어요. 공인으로서, 불자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남의 어려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거죠.”

 
오랜 무명생활 끝에 그의 대표곡 ‘호랑나비’가 흥행하자 라디오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가수뿐 아니라 방송인으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가 큰 슬럼프 없이 지금까지 방송생활을 하며 여러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불심’을 꼽았다. 그에게 깊은 불심을 심어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다. 어머니는 항상 “너의 성공은 모두 부처님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셨다.

1990년대 초 그는 불교방송이 개국하며 만들어진 대한불자가수회의 초대회장직을 제안받았다. 당시 그는 무명에서 막 벗어나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할 때였다. 바쁜 스케줄보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대한불자가수회를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 회장직 수락을 망설였다.

“그때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권유하셨습니다. ‘호랑나비’의 성공은 부처님의 공덕이니 부처님 세상을 만드는 일에 회향하라고 하셨죠. 어머니 덕분에 대한불자가수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한불자가수회 초대 회장을 맡아 많은 불자 연예인들의 전성기를 이끌어 냈다. 불자 연예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온 그는 불교계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만큼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는 “산사음악회는 날로 많아지는데 음악회에 가보면 이웃종교인들이 보란 듯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불교계에서 불자가수들을 먼저 아끼고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수백명을 포교할 수 있는 연예인들이 점점 불교와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그가 불교를 향한 애정으로 오래전부터 지적해온 문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근래들어 산사음악회에서는 이웃종교의 유명가수 대신 불자가수 혹은 불자로 구성된 합창단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의 안타까움이 전해진 것일까. 아니라고 해도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항상 변함없는 불자로 변함없는 언행과 배려로 불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하는 그가 있기에 변화는 조금씩, 그러나 멈춤없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2호 / 2016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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