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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맞은 송춘희 법사 인생을 노래하다

  • 만다라
  • 입력 2016.11.01 10:56
  • 수정 2016.11.01 10:57
  • 댓글 0

▲ 올해 팔순을 맞은 송춘희 법사의 웃음이 조계사의 노란 국화만큼이나 싱그럽다.

‘수덕사의 여승’을 부르던 고운 처녀는 어느덧 80세의 노보살이 됐다. 화려한 가수에서 불법을 전하는 포교사가 된 송춘희 법사가 10월26일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건강이 제일’과 ‘맘짱’ 두 곡의 신곡과 수덕사의 여승, 영산강 처녀 등 기존의 히트곡 등 모두 18곡이 담겼다. 11월2일에는 오후 5시 신촌웨딩홀 케이터틀(舊거구장 웨딩홀)에서 기념공연을 갖는다.

‘수덕사의 여승’ 데뷔 60주년
‘건강이 제일’ ‘맘짱’ 새 앨범
인생 갈무리하는 회향 의미 담아
“생명 다하도록 불법 전하겠다”

데뷔 60년, 팔순은 송춘희 법사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에 앨범에 실을 곡 선정부터 사진과 디자인까지 직접 챙겼다. 그에게 이번 앨범은 평생의 삶을 온전히 갈무리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회향의 의미도 담겨있다. 어느 날 친분이 있던 가수 겸 작곡가 김선대씨가 ‘건강이 제일’ ‘맘짱’ 노래 가사를 보여줬다. 가사를 보는 순간 과거 교통사고와 위암수술 등 삶에 찾아왔던 고비를 숱하게 넘겼던 생각이 났다. ‘이 노래는 내가 불러야 겠다’고 결심했다.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기념공연도 손수 준비하고 있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이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사실 거동이 편치 않다. 허리디스크가 다리로 내려와 걷기가 불편한 몸임에도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에 갈까 생각하며 여전히 설렌다. 요즘은 일요일에 군법당에서 장병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치고 평일에는 교도소를 방문해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는 떼어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그간의 세월이 쌓여 법무부 교정상을 받고 조계종 표창 3번, 문화 헌장까지 받았다. 그는 “법당에 가서 마이크를 잡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며 “이제는 아쉬움 없이 이 생명이 다하도록 부처님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생활을 하다 어찌보면 평범한 생활로 돌아왔을 때의 허탈감은 없을까.  송춘희 법사는 “부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이라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힘든 상황이 닥치면 허탈하기도 하고 그런 처지에 화도 났지만 인욕바라밀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 삶의 회향을 준비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수의 대신 법복을 입혀 산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불교와 음악으로 행복한 삶이었다. 다음 생에도 이 두 가지 선물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내생에 세계적인 가수가 되어 찬불가를 전하겠다고 했다. “세계적인 가수가 부르는 찬불가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여든 살 송춘희 법사의 미소가 여전히 싱그럽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5호 / 2016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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