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락키따 스님 등 16명
테라와다 승가에 가사공양
참선·티베트 도심도량 거쳐
근본불교 수행공동체 지향
향천선원 대중이 스님을 법석에 초청하자 오서진양이 스님 한 명 한 명에게 꽃을 공양 올렸다. 이어 ‘까티나 가사’를 공양했다. 이 ‘까티나 가사’는 대중의 손에 손을 거쳐 오서진양이 대표로 전했다. 법당이 협소해 펼치지 못한 대신 승가에 가사를 공양하는 마음들을 담았다. 약, 물품, 음식 등 가사 외 4가지 공양물도 스님에게 전했다. 스님들도 보호경을 읊조리며 대중들에 감사를 표했다.
“까티나를 펼쳐야 할 이와 같은 가사공양 존중하는 승가에 공손하게 올립니다. 제가 올린 이 가사로 까티나를 펼치소서. 이와 같은 공덕들이 열반 행복 성취하는 조건의 법이 되어주길….”
앞서 상가락키따 스님을 계사로 수계의식이 열렸다. 대중들은 불법승 삼보와 승가에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며 계행의 법을 구했다. 지도법사 상가락키따 스님을 계사로 청하고 30여명의 재가자들이 5계를 수지했다.상가락키따 스님은 살아 있는 생명을 해하지 말고(불살생), 다른 이의 소유물을 부정하게 취하지 말며(불투도), 성적 쾌락에 취해 부정하게 즐기지 말 것(불사음)을 강조했다. 그릇되고 거짓된 말을 삼가고(불망어), 방일함의 원인인 술과 마약에 취하지 말 것(불음주)을 당부했다. 재가자들은 불법승 삼보에 의지해 방일하지 않고 구족하겠노라 서원했다.
향천선원 까티나 법회는 개원 15주년이라는 시간과 결합해 더 뜻 깊었다. 여성재가자로서 유혜림 원장의 수행공동체 원력과 맞닿아 있어서다.유 원장은 2001년 향천선원 산문을 열었다. 인쇄업을 하다 경담 스님과 인연으로 달력을 만들며 삼보에 귀의한 그는 ‘오분향’이라는 포교지를 발간했다. ‘일상서 불교 실천’을 강조한 그는 2008년 6월15일부터 1만일 간 매일 108배 실천을 발원하며 ‘100만배 만일 결사’에 입재했다. 이후 도심 참선도량에서 티베트 불교명상도량으로, 이제는 근본불교수행공동체를 지향하는 도량으로 일궈 나가고 있다.
까티나 가사 공양법회서 향천선원 대중과 승가는 3차례 “붓다사 사낭 찌랑 띳타뚜”를 합송했다. 직역하면 이런 발원이다. 유혜림 원장 원력이기도 하다.
“불법이라 불리는 법과 율의 가르침이 오랜 세월 훼손 없이 존속하고 머무소서.”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66호 / 2016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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