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신도시, 불교가 위험하다
세종신도시, 불교가 위험하다
  • 송지희 기자
  • 승인 2016.11.14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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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세종신도시 포교거점 마련을 위한 종교용지 5000평을 확보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천태종이 조계종에 이어 세종시 내 5000평 규모의 종교용지를 확보하면서 “세종신도시에서 만큼은 그래도 불교가 선전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정작 지역 불교계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포교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대규모 종교용지 두 곳을 불교계가 확보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따져보면 포교기능 및 접근성 측면에서 이웃종교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조계종이 진행한 세종시 종교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으로 세종시에 위치한 종교시설은 총 423여 곳이다. 이 중 개신교 교회가 352곳으로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찰은 54곳, 가톨릭 성당이 15곳으로 나타났다.

얼핏 불교가 가톨릭보다는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2년 전 세종시가 진행한 종교시설 현황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사찰 수만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4년 154곳이었던 교회는 2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고, 3곳에 불과했던 성당 역시 5배 증가했다. 반면 63곳이었던 사찰은 54곳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가톨릭이 기존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교구가 들어설 대규모 용지 외에도, 전략적으로 생활권 곳곳에 중·소형 규모의 종교용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불교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청사들이 밀집한 생활권역에서 사찰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세종시사암연합회에 따르면 기존 사찰의 대부분은 옛 조치원 등 외곽에 분포돼 있어, 실질적인 포교도량으로 기능할 수 있는 사찰 수는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세종시사암연합회 차원에서 소규모 종교용지라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현재 확보 가능한 종교용지 대부분이 700평대 이상이어서 지역사찰로서는 재정 마련이 쉽지 않다. 생활권역 내에서 실질적인 포교도량으로 기능할 수 있는 위치에 종교용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송지희 기자
세종시사암연합회에서 활동 중인 한 스님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원력 있고 재정적 기반이 탄탄한 사찰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생활권 내 포교도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교용지 확보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종교용지 확보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불교계와 달리, 개신교와 가톨릭의 경우 여전히 중·소형 규모의 종교용지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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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워 2016-11-17 22:36:32
종교장사질에 불과한 종교시설은
없는 것이 좋습니다.
등팔이, 입시기도, 천도재 등 온갖 명목으로
중생의 등을 쳐서
중들이 수행은 하지 않고
교화하기는 커녕 교화를 받아야할 지경이고
호의호식하면서 권력다툼하고
절도, 표절, 폭행, 은처짓하는 것을 보는 것은
역겨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