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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를 위한 우바새계경 강설] 21. 제24품 업품-상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11.14 14:35
  • 수정 2016.11.14 14:38
  • 댓글 0

십선업 짓기 위해 노력하면 현재의 삶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이번 강설에서는 ‘업(業)’관한 내용을 공부해 보겠습니다.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 전에는 보살 마하살은 무엇으로 계를 삼았습니까?” “선남자여,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으셨을 때에는 삼귀의계(三歸依戒)가 없었습니다. 오직 지혜로운 이가 보리의 길을 구하여 닦는 십선법(十善法)이 있었습니다. 이 십선법은 부처님 외에는 상세하게 설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과거의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 전해 내려와 지금에 이르도록 빠지거나 없어진 것이 없으며, 지혜로운 이가 받아서 행합니다. 선남자여, 중생이 십선법을 지니고 닦지 못하는 것은 모두 과거에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십선법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열 가지 선한 법을 말합니다. 지금 존재하는 인연은 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업은 무엇 때문인가요? 바로 번뇌 때문입니다. 번뇌가 무엇입니까? ‘탐·진·치·만·의(貪嗔恥慢疑)’, 즉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교만하고 의심하는 마음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이런 근본 번뇌를 없애면 현재의 우리가 사는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현재의 우리 모습은 전부 업을 인연으로 하는데, 선업을 지으면 삶이 편하고 선업을 짓지 못했으면 삶이 힘들고 어렵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입니다.

선업을 닦는 것은 제일 어려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선한 사람은 선업을 짓는 것이 쉽고 악한 사람은 악업을 짓는 것이 쉽겠지요. 스스로 노력해서 선한 방향으로 자꾸 바꿔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악한 생각이 곧 무명이며, 이로 인한 어리석음으로 십선업을 외면하면 엄청난 어려움이 닥치게 됩니다. 십선업을 소홀히 여기면 안됩니다.

“모든 중생에게 어리고, 젊고, 늙은 때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때에 따라 일어나는 번뇌가 각각 다르고 소, 중, 대겁에 일어나는 번뇌가 또한 이처럼 각각 다릅니다. 중생이 처음 십선업을 닦을 때 셀 수 없이 많은 목숨과 색, 향, 미를 얻어 갖추었다가도 탐, 진, 치로 인하여 모두 다 잃기도 합니다. 이 십악도의 인연 때문에 시절(時節), 연세(年歲), 성신(星辰), 일월(日月), 사대(四大)도 변하여 달라집니다. 사람이 이와 같은 일을 살펴본다면, 이 사람은 해탈을 얻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십악업의 인연인지 십선업의 인연인지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집니다.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관세음보살 다섯 자를 부르면 물에 빠져도 얕은 곳으로 떠내려가고 불구덩이가 물구덩이로 바뀌고 금강산에서 떨어져도 허공에 머문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와 상통하는 가르침이지요.

“어떤 사람이 업과 번뇌와 모든 얽매임으로 하여금 제멋대로 움직이게 한다면 이는 곧 십악도를 행하는 것입니다. 번뇌와 모든 얽매임을 무너뜨려서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게 한다면 이 사람은 곧 이 십선도를 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처음 방편을 베풀거나, 먼저 생각하지 않았는데, 때를 당하여 갑자기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업에 휘말린 죄를 얻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응당 부지런히 십선업도를 닦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가르침입니다. 십선법과 십악법이 한끝 차이인 것이지요. 그러나 부처님께는 업이 아무리 커도 공덕의 힘은 못 따라 간다고 하셨습니다. 공덕은 몸과 마음이 하나로 되었을 때 지어지고 악업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지어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여러분들이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든 간에 금생의 공덕으로 다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희망적인 말씀이 없어요. 그래서 사주팔자가 아무리 나쁘고 힘들더라도 공덕을 짓는 마음만 가지면 바뀌기 시작합니다. 십선법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의도를 가지고 행하면 악행이 되지만 의도가 없는 것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십선을 닦아야 합니다. 이 십선을 닦음으로 인하여 수명과 안팎의 물건이 늘어납니다. 번뇌의 인연 때문에 십악업이 더하고 번뇌가 없는 인연 때문에 십선업이 더하게 됩니다.”

다음은 십업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입니다. 십업도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니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선남자여, 이 십업도는 그 하나하나에 각각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근본이고, 둘째는 방편이며, 셋째는 이루어 마친 것입니다.”

먼저 살생중죄에 대한 말씀입니다.

“근본이라는 것은,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의심으로 그 목숨을 끊습니다. 직접 몸을 움직여서 끊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여 죽게 하면 이것을 일러 근본이라고 합니다. 칼을 구하여 갈거나, 독을 풀고, 밧줄을 만들거나하면 이것이 방편입니다. 죽이고 나서 손으로 만지거나 무게를 재고 혼자 먹거나 다른 사람에게 줘서 먹게 하고, 얻은 물건을 임의대로 주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참괴심이 없으면 마음에 후회가 없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교만한 마음을 크게 내는 것, 이것을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투도중죄, 즉 도둑질에 대한 말씀이 이어집니다.

“남에게 재물이 있으면 역시 남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 스스로 가서 취하거나, 사람을 보내어서 취하거나, 의심하여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면 이것이 근본입니다. 담장을 부수고 물어서 수를 헤아리며 사다리를 놓고 담장에 넘어 집으로 들어가서 구하여 찾으며 손을 대면 이것이 방편입니다. 얻은 것을 갖고 가서 감추고 숨기고 임의대로 베풀어 주고 팔아서 쓰거나 주어 보내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부끄러움이 없고 마음으로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크게 교만함을 내면, 이것이 이루어 마침입니다.”

십악업을 근본과 방편과 이루어 마친 것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지요. 이를 잘 기억해 가면서 ‘나는 금생에 십악업을 떠나서 십선업도로 멋지게 살겠다’는 마음을 내보세요.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대조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은 사음중죄에 대한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의 부녀자에 대해, 다른 사람의 부녀자임을 알면서도 사악한 마음으로 범행(청정함)이 아닌 짓을 하면 이것을 일러 근본이라 합니다. 사람을 시켜서 보내거나, 자신의 눈으로 보거나,선물을 주거나, 만지거나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을 방편이라고 합니다. 영락을 보내거나, 함께 앉아 음식을 먹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참괴심이 없고 마음으로 뉘우치지 않으며 자신을 칭찬하고 교만심을 내는 것, 이것을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악한 것, 방편적으로 악함을 실천하는 것, 이미 이루어진 것 세 가지로 정확하게 분석해서 부처님께서 말씀 해주시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하나하나씩 읽어가면서 십악업을 지양하고 십선업을 익히는 것이 좋겠지요.

이어 망어중죄, 거짓말하는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며 하루 중 두 세번 거짓말을 한다면 이것을 근본이라고 합니다. 먼저부터 차례로 꾸며서 말의 꼬투리를 잡거나 남의 말을 받아서 저기에 가서 말하면 이것을 방편이라고 합니다. 일이 이루어져 재물을 받으면 임의로 베풀어 주고 기뻐하고 즐기면서 부끄러움이 없고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교만한 마음을 내며, 이것을 일러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양설중죄, 이간질하는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망어 가운데 이간어를 섞어 화합을 깨뜨리면 이것이 근본입니다. 남의 허물과 나쁜 일을 말하며 화합하는 것은 옳지 않고, 떠나고 파괴하면 곧 좋은 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방편이라고 합니다. 화합을 깨뜨려 흩어놓고 나서 남의 재물을 받으며 임의로 베풀어 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부끄러움이 없고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교만함을 내면, 이것을 일러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은 오무간죄(다섯 가지 무간지옥 죄)에 들어갑니다.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아시겠지요?

다음은 악구중죄, 남을 괴롭히는 나쁜 말을 하는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낯빛을 바꾸고 나쁜 말하고 비난하면 이것이 근본입니다. 남의 허물을 들으면 거기에 말을 꾸며서 그 사람에게 가서 이러한 좋지 않은 것을 말하고자 하면 이것이 방편입니다. 비난하고 나서 도리어 남의 재물을 받으면 임의로 베풀어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부끄러움이 없고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크게 교만한 마음을 내면, 이것을 일러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기어중죄, 진실이 없는 꾸밈말을 하는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욕망으로 이야기하거나 때 아닌 말을 하면 이것을 근본이라 합니다. 아첨하는 말로 다른 이를 칭찬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사대로 행동하는 것이 방편입니다. 남에게 가르치고 재물을 받아서 임의로 베풀어 주고 기뻐하고 즐기면서 부끄러움이 없고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큰 교만심을 내면, 이것을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뜻으로 짓는 탐·진·치에 관한 부분입니다. 탐애중죄, 탐욕을 일으킨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남의 재물에 탐욕을 내어 얻고자 하면 이것이 근본입니다. 번뇌심을 내면 이것이 방편입니다. 남의 재물을 얻고 나서는 재물을 임의로 베풀어 주고 기뻐하고 즐기면서 또 남에게 말하면서 부끄러움이 없고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큰 교만심을 내면, 이것을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진에중죄, 성을 낸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람을 때리고 꾸짖으면 이것이 근본입니다. 몽둥이나 돌을 쥐고서 그 죄과를 물으면 이것이 방편입니다. 때리고는 기뻐하고, 재물을 받아서 임의로 베풀어 주고 기뻐하며 낙을 받으면서 부끄러움이 없고 뉘우침을 내지 않으며 스스로 제 몸을 칭찬하고 크게 교만함을 내면, 이것을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치암중죄, 어리석음과 그릇된 견해(특히 인과법을 부정하는 견해)를 일으킨 업에 대한 말씀입니다.

“업의 인과(因果)와 진제(眞諦-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와 현성(賢聖)을 비방하면 이것이 근본입니다. 삿된 글을 믿고 받아서 독송하고 베껴 쓰며 칭찬하면 이것이 방편입니다. 받아서는 남에게 알려주고 가르쳐서 그 사견을 더하고 삿된 재물을 받아서 임의로 베풀어 주고 좋아하면서 부끄러움도 없고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고 큰 교만심을 내면, 이것을 일러 이루어 마친 것이라고 합니다.”

이상 10가지 선업을 근본과 방편과 이루어 마친 것으로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실천해 가시길 당부합니다.

“선남자여, 이 십업도에 각각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탐욕에서 생기는 것이고 둘째는 성내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며 셋째는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익을 위하여 목숨을 해쳤다면 이것은 탐욕에서 생긴 것입니다. 원수를 죽였다면 이는 성냄에서 생긴 것입니다. 부모를 죽였다면 이는 어리석음에서 생긴 것입니다.”

우리가 십선업을 짓게 되면 운명도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운명을 바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인데, 또 그걸 하지 못하고 고통 받는 것이 범부중생들의 일입니다. 업이란 습관적 행위지요. 십선업 대신 십악업을 지으면 그때부터 업의 장애가 되어 하나씩 하나씩 꼬여가게 됩니다. 십선업을 지었느냐 십악업을 지었느냐에 따라 결과가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로 나누어지지요. 금생에 살면서 최대한 십선업을 지어서 최대한 높은 세계로 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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