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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속 3대 미녀는 누구일까

  • 불서
  • 입력 2016.11.21 15:25
  • 수정 2016.11.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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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 정진원 지음 / 맑은소리 맑은나라

▲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지금이야 여성이 총리가 되고 대통령도 되는 시대이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도 세상은 온통 남성을 축으로 돌아갔다. 역사의 전면에 드러난 인물은 천편일률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주연을 빛내기 위한 조연이나 행인1,2 수준에 머물렀다. ‘삼국사기’를 비롯해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권 역사서에서도 여성은 언제나 철저히 소외됐다.

오늘날 ‘삼국유사’가 더욱 빛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여성이 등장하고 있으며, 얼핏 남성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 책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홍익대에서 석보상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동국대에서 ‘삼국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문학자이며 불교학자다. ‘삼국유사’의 대중화를 위해 강의와 집필을 매진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삼국유사’의 여성들은 대단히 흥미롭다. 잘 나가는 남성 뒤에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여성이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에게 ‘삼국유사’는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다. ‘삼국유사’ 속 3대 미녀 얘기도 그렇다. 저자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숱한 여인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미녀들을 소개한다. 첫째는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부인이다. 헌화가의 주인공인 그녀는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차례 여러 신령한 존재들이 붙들어갈 정도로 절대미녀였다.

두 번째는 진지왕 때 사량부의 민간 여성이었던 도화량이다. 그녀의 외모는 ‘자용염미(姿容艶美)’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자태와 용모가 관능적이고 극히 아름다웠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지왕은 협박도 하고 간청도 해보았지만 그녀의 태도에 어림없음을 안 뒤에는 오랜 세월을 기다려 마침내 사랑을 이룬다. 세 번째는 백제 무왕과 야심찬 세기의 로맨스를 펼쳤던 선화공주다. 그녀는 예뻤을 뿐 아니라 킹메이커로 활동하고, 신라 황룡사보다 큰 백제 미륵사를 창건하는 등 능동적인 여성의 대명사로 꼽힌다.

저자는 이들 미녀를 시작으로 한민족의 어머니인 웅녀의 이름을 추적해 들어간다. 주몽의 어머니 유화가 해모수에게 버림받는 가냘프고 유약한 비련의 여인상이 아니라 고구려의 어머니로, 박혁거세와 함께 건국하고 통치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 선덕여왕은 신라의 위기를 삼국통일의 기회로 전환시킨 지혜로운 여성이다. 사진은 경주 낭산의 선덕여왕릉. 맑은소리 맑은나라 제공

예언자 선덕여왕이 모란을 품은 뜻과 반전의 여왕으로 신라의 위기를 어떻게 삼국통일의 기회로 삼았는지 들려주며, 요석공주가 신라 십현 설총을 낳게 되는 사건의 전말, 백제 출신 신라 국사 경흥 스님의 병을 치료한 웃음치료의 선구자, 신라 비구니스님으로 화현한 관세음보살 이야기, 신라 어머니의 대표로 꼽는 진정 스님의 어머니가 아들을 출가시키는 이야기, 거문고갑 속의 로맨스 주인공들의 정체 알아내기, 김유신과 누이들의 통일신라 꿈 프로젝트 등 다양한 얘기들이 펼쳐진다.

역사는 늘 해석자에 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삼국유사’에 해박하고 글쓰기에 능란한 저자 덕에 드디어 매력적인 삼국 여인들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게 됐다. 1만3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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