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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갑, 평생 화두 삼아 작업”

  • 만다라
  • 입력 2016.11.29 17:53
  • 수정 2016.12.01 17:31
  • 댓글 0

‘장갑작가’ 정경연 작가 개인전
서울 현대화랑, 12월4일까지

▲ 정경연作, ‘어울림2016-10’, 146x112.5cm, 캔버스 목장갑에 아크릴칼라 및 혼합기법, 2016.

“40년 전 유학시절 어머니가 보내주신 면장갑을 받았을 때 뭐라 말할 수 없는 따스한 감흥에 젖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해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 장갑을 끼고 일하는 노동자의 손, 수화하는 손 등 수많은 손의 이미지가 스쳐지나 갔습니다.”

‘장갑작가’ 정경연 작가가 서울 현대화랑에서 12월4일까지 개인전을 진행한다. 장갑 안으로 손이 들어가면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손과 장갑에 대한 작업에 몰두한 지 벌써 40년에 접어들었다. 전시는 회화, 설치, 비디오 작품 등 총 30여점으로 구성됐다. 2000년대 초반의 모노톤 작업으로 관객들을 맞이해 종교와 세대 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한 1990년대 설치와 비디오 작업이 이어진다. 끝으로 다양한 색과 재료로 일상적 소품을 조형화한 최근작을 통해 장갑에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담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개의 면장갑을 4~5개 영역으로 분할, 각각 염색을 하거나 일일이 물감으로 채색한 후 말리고 찌고 다림질하고 캔버스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반복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또는 염색을 마친 면장갑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모든 올을 풀고 다시 캔버스에 붙인다. 작가는 이런 모든 작업의 과정을 수행의 일환으로 생각하며 직접 실행한다.

“작업은 나의 화두이며 도반”이라는 작가는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함축된 작품을 위해 정진하듯 작업했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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