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무용에 매진하며 한국 무용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찬사를 받는 세기의 춤꾼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2017년 2월19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전승마루에서 ‘명무, 이매방 아카이브로 만나다’기획전을 개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 고 우봉 이매방(7927~2015)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고인이 생전에 즐겨 사용했던 소품을 비롯해 의상을 만들 때 사용한 재봉틀, 공연 의상, 도구,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영상 자료 등 275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인간 이매방을 만날 수 있도록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전시했다.
1부 ‘이매방, 춤과 인생’에서는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남긴 공연 기록물, 제자들에게 받은 손 편지,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의 인생을 되짚어 보고 인간 이매방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2부는 이매방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현했다. 전시 제목 ‘마음이 고와야 춤이 곱다’는 평생 한국 무용 외길을 걸어온 이매방의 춤 철학이다. 무용 외길을 걸어온 그가 춤추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곳은 옷을 만드는 작업공간이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무섭고 완고한 스승으로 알려졌지만 제자들의 의상을 손수 제작해주던 이매방의 따뜻함을 느끼고 그의 손때 묻은 유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이매방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바치는 헌무(獻舞)가 전시 공연으로 진행된다. 한평생 춤꾼으로 살아온 이매방의 예술혼이 가득 담긴 춤을 연습한 공간을 재현해 그의 춤에 대한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4부 ‘삶이 춤이고 춤이 삶이다’에서는 사진작가 서헌강의 사진에 기록된 이매방을 만날 수 있다. 삶이 춤에 온전히 녹아내리고 그 삶이 다시 춤이 되어 신명과 흥을 불태우며 전통춤의 명맥을 잇기 위해 일생을 바쳐온 그의 모습이 담겨있다. ‘하늘이 내린 춤꾼’이라 평가받는 이매방은 지난해 8월 타계하기 전까지 평생을 공연활동에 매진하며 후학 양성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비록 프레임 속에 있을지라도 이런 그에게 지나간 길을 묻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전시가 이매방 보유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동시에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의 삶과 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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