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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하현숙씨-하

기자명 법보신문

시다림 염불봉사 보람
부처님 함께라는 믿음
남 행복 곧 나의 행복

 
▲ 회향심·71
대광명사 주지이신 목종 스님으로부터 능엄경을 공부하는 동안에 나는 스스로 변하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했다. 욕심과 집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7년 넘게 멀다않고 다니던 정든 절을 과감하게 떠나왔다. 인연 따라 강물처럼 흘러가리라 변명하면서. 대광명사에는 내가 갈망하던 참선방이 있어 더욱 좋았다. 이제 이곳을 나의 마지막 수행처로 삼고 ‘지금, 여기에서 오늘을 열심히 살리라’고 나에게 다짐한다.

칠순 기념으로 작년에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부다가야에서 룸메이트와 둘이서 간절히 기도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석가모니불’을 목이 잠기도록 부르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겠습니다.”하고 발원하는데 어찌 그리도 눈물이 흐르던지…. 수행하다 하기 싫고 방일해 질 때는 그 때 부처님께 한 약속을 상기하며 고삐를 다잡는다.

오늘도 ‘나를 깨우는 108대참회문’을 낭송하며 그 뜻을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절을 한다. 참회하고 감사하며 부처님께 간절히 발원 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직 님을 향한 감사한 마음만 가득할 뿐, 이 순간은 나를 되돌아보면서 나를 챙기는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참회의 절을 마치면 기도 회향을 잊지 않고 한다. 가까운 사람이 아프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고통 받는 이가 생각나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이 마음이 보리심인 것을 난 의심치 않는다. 천일기도 덕분에 매일매일 기도하다보니 늘 깨어 있으면서 올라오는 마음을 놓치지 않고 ‘이 뭣고!’ 하고 알아차리게 된다. 나의 욕심도, 집착도, 분별심도 이 뭣고의 그물망에 걸려들고 마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훌륭하신 스승님을 만나 공부하면서 참 나를 바로 찾는 길을 알았으니 이제 스스로 체험하고 느끼면서 나를 항상 지켜보는 참 나가 나에게 있음을 관(觀)하고 또 관하리라.

우리 스님께서는 수행은 바로 선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라고 하신다.

나는 대광명사 염불공양반에서 봉사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시다림 염불기도 봉사를 3년 째 하고 있는데 마지막 가시는 영가님을 위해 정성껏 재를 지내며 극락왕생을 기원해 드린다. 그리고 우리 절에서는 수요일마다 무연고 영가님들의 49재 천도재를 무보시로 1년 내내 지내드리고 있다. 난 할 수 있을 때 기꺼이 동참하리라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다. 스님들과 도반님들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처님이시여! 이 몸 바꾸기 전에 선행 잘하고 갈수 있도록 부디 이 육신 건강하게 지켜주소서.’하고 몸이 안 좋을 때마다 기원 올린다.

천일기도 입재 시 나는 꼭 해탈을 이루고 말리라는 발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난 내생에는 행복의 문으로 가는 가장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 수행자가 되고 싶다. 이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어느 날 깨달았기 때문이다. 절친한 동갑내기 도반 자재행 보살과 천일기도를 같이 올리고 수행 과정을 서로 나누며 밀어주고 끌어주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우린 ‘내생에 수행자로 꼭 만나자’고 약속이 되어 있다. 되돌아보니 살아오면서 부처님의 가피를 셀 수도 없이 많이 입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도 놀라운 것은 부처님께 올린 발원이 나도 모르게 하나 둘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감사함과 기쁨은 말할 수가 없었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 내가 먼저 행복해 지는구나.’ 스님의 말씀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목종 스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모두 모두 성불하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1370호 / 2016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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