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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차별·착취 없는 세상에 태어나길…”

  • 사회
  • 입력 2016.12.18 22:09
  • 수정 2016.12.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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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 세계이주민의 날 맞아 이주노동자 추모

“작은 추모재이지만 우리들의 정성어린 기도로 차별과 착취 없는 세상에 태어나길 바랍니다.”
불교계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기렸다. 세계이주민의 날을 맞아 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 혜용 스님)가 12월18일 서울 광화문 해치 마당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이주노동자의 죽음에 무관심한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마련됐다.

 
▲ 세계이주민의 날을 맞아 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 혜용 스님)가 12월18일 서울 광화문 해치 마당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02~2007년 산재 및 각종 사고, 자살 등으로 1037명, 2010~2014년 산재사고로 474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했다. 농촌 및 영세 사업장 등의 산재보험 미가입자 이주노동자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스님 5명은 법회를 통해 생을 마감한 이주노동자의 영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망자를 위한 법고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추모재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은 하늘나라로 떠난 동료들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를 했다. 우다야 라이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의 추모재는 이주노동자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불교계에서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관심을 보여준데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모재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은 하늘나라로 떠난 동료들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를 했다
▲ 조계종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혜문 스님은 "작은 추모재이지만 정성어린 기도가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위로하길 바라며 망자들이 내생에는 차별없는 세상에 태어나길 발원한다"말했다.

실천위원 혜문 스님은 불교계 입장와 발원을 전했다. 스님은 “지옥중생 뿐 아니라 동물들도 언젠가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는 불교에서 인간에 대한 차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한국정부는 고용허가제를 비롯한 반노동, 반인권적 법률들을 빨리 폐기하는 등 이주 노동자 정책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추모재 이후 이주민들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이주노동자 대회가 이어졌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 폐지 △이주노동자 사업장이동 자유보장 △초단기 계절 이주노동자 제도 도입 반대 △UN 이주민권리협약 비준 △해외투자기업 연수생제도 폐지 등을 주장했다.

 
▲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 폐지, 이주노동자 사업장이동 자유보장, UN 이주민권리협약 비준 등을 주장했다.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 200여명은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 “사업장이동 자유보장” 등 피켓을 들고 조계사까지 행진하며 아주노동자의 인권보장을 요구했다. 사회노동위는 참석한 이들에게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층에서 저녁 공양을 제공했다.

▲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 200여명은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 “사업장이동 자유보장” 등 피켓을 들고 조계사까지 행진하며 아주노동자의 인권보장을 요구했다.

한편 1990년 12월18일 국제연합(UN)은 총회에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를 위한 국제협약
(이하 이주노동자 권리협약)’을 채택했다. 2000년에는 이것을 기념해 매년 12월18일을 세계이주민의날로 정했다. 이주노동자 권리협약은 2003년 7월1일 발효돼 국제법으로서 효력을 가지고 있으나 한국정부는 아직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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