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송광사(주지 법진 스님)와 동양미술사학회(회장 최성은)는 12월1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완주 송광사의 역사와 문화를 본다’를 주제로 학술대회〈사진〉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제에 나선 최연식 동국대 교수는 완주 송광사의 창건 배경과 사찰 성격의 변화 양상을 살폈다. 최 교수는 “본래 완주 송광사는 전주 동북쪽 청량사에 있는 원암사(圓巖寺) 승려들이 1622년 사찰이 불 탄 것을 계기로 근처에 새로운 사찰을 창건함으로써 성립됐다”며 “창건 공사를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사찰 규모가 거의 갖춰지자 새 사찰을 대표할 고승으로 부휴계의 벽암각성 스님을 초빙함으로써 사찰 창건을 완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벽암각성 스님은 문도들과 함께 송광사로 와, 대웅전 본존불 봉안을 주도하는 한편 사찰 낙성 행사로 대규모 화엄법회를 봉행하며 신흥사찰 송광사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벽암각성 스님을 초빙한 송광사 승려들은 자발적으로 벽암각성 문도가 됐고, 송광사는 벽암각성이 속한 부휴계의 거점사찰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hanmail.net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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