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스피치노하우 10가지 [끝]
47. 스피치노하우 10가지 [끝]
  • 박상건 교수
  • 승인 2016.12.27 15: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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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설법의 질 높여

연재를 마치며 알아두면 좋은 스피치노하우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화법 좋아도 공감 못하면 실패
많은 주제보다 집중도 높아야


① 분위기 조성하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 스팟(spot)기법과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기법이다. 스팟은 강렬한 이미지나 퀴즈게임, 카피문장, 반복적 구호로 관심을 끄는 방식이다. 아이스 브레이킹은 편안한 화제로 분위기를 푸는 기법이다.

② 청중 파악하기: 설법 전 청중의 연령, 계층, 성격, 시간대, 환경 등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원고는 미리 작성해야 시간 배분과 현장에서 민첩하고 적절하게 가감하며 활용할 수 있다. 현장 분위기 파악을 위해 3분 정도 식사, 날씨 등을 소재로 가볍게 말문을 연다.

③ 설법자의 시선 방향: 설법자의 시선은 중앙 좌석이나 끝 좌석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실내가 넓으면 중앙, 좁으면 끝에 시선을 둔다. 중앙에서 왼쪽으로,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중앙으로 시선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한다. 안경 너머로 청중을 바라보면 위엄을 반감시킨다.

④ 설법자 숨 고르기와 발성법: 말하기 전 혀를 입천장과 잇몸 사이로 10여초 동안 굴리면 마른입이 풀린다. 숨은 아랫배까지 깊숙이 들이마시고 아랫배에서 솟아나는 목소리를 활용한다. 중간중간 은은한 미소 짓기를 반복하면 얼굴 근육이 풀리고 발성이 자유롭다. 목소리는 짧게 끊어서 한다. 마이크 거리도 조정한다. 마이크는 또 다른 나의 빛깔 있는 소리다.        

⑤ 원고 손질 습관과 목소리 녹음하기: 원고는 반드시 출력해서 읽는다. 컴퓨터 화면에서 보는 문장과 직접 읽는 원고의 질감이 다르다. 설법 후 원고를 가다듬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휴대폰을 탁상에 두고 설법을 녹음한다. 다음 설법을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된다. 발음이 잘 안 되는 부분은 볼펜을 물고 바로잡는 방식이 있지만 굳이 어려운 어휘는 지양하는 게 현명하다.

⑥ 청중에 따라 설법 방향 정하기: 청중이 대학생이나 젊은 층일 경우 너무 진부하고 조용한 설법은 호응받기 어렵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고 희망적이어야 한다. 기혼여성이라면 임신, 출산, 육아, 가사, 시댁과의 갈등 등 실제 인생살이에 대한 위안의 메시지가 좋다. 과묵한 중년에게는 제스처, 사투리 등으로 분위기를 조절한다. 분위기 반전의 에너지원은 평소 예화, 메모습관에 달렸다.

⑦ 설법자 청중의 관계 설정하기: 논리적이 못한 주장으로 지나치게 단언적, 일방적 견해를 펴서는 안 된다. 권위적인 자세보다 낮은 데로 임하는 자세가 존중받는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먼저 마음을 열고 낮추는 데서 비롯된다.

⑧ 설법자 자세와 시선 집중하기: 지양해야 하는 자세로는 몸을 좌우 앞뒤로 자꾸 흔드는 행위, 다리의 무게중심을 자꾸 옮기는 행위, 머리나 옷깃, 목도리를 만지작거리는 행위, 탁자를 두드리는 행위,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비벼대는 행위, 팔소매를 걷어 올리는 행위 등이다. 산만함을 예방하기 위해 시각자료를 활용하면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고 메시지도 명확해지고 청중의 흥미도 유발한다.

⑨ 청중 반응에 따라 설법방향 전환하기: 우호적인 청중은 공감속도가 빠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체험사례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가거나 보조자료를 활용해 분위기를 조절한다. 그래도 산만하면 강한 메시로 결론을 내고 부연해 가는 연역적 스피치가 효과적이다.

⑩ 포용력과 평화를 공감하는 진정성이 핵심: 스피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형식이 내용을 압도할 수는 없다. 글이든 말이든 주제를 많이 열거하면 이해와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신심이 깊은 청중은 자연스레 몰입한다. 전문용어는 구수하게 풀어간다. 이 대목에서 대부분 스님의 포용력과 평화를 체감한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물으면서 개념을 풀고 의미부여하며 생활밀착형 스토리텔링으로 이끌어간다. 이를 위해 늘 미디어를 접하고 독서하며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사례가 많을수록 공감의 소구력이 강하다. 스님은 달변가일 필요까지 없다. 설법은 지혜로운 깨침이고 자비의 실천이라는 그 진정성에 있다.  

박상건 동국대 겸임교수 pass386@hanmail.net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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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로 가는 길 2016-12-29 16:29:35
아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많은 도움 될 것 같네요.
달변가일 필요 없다는 부분에 박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