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계동 독거노인 찾아
연탄 8000장과 생필품 전달
거센 한파 속 추운 겨울을 홀로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들의 따뜻한 온기가 전달됐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함결 스님)은 환화 S&C(대표 김용욱)의 후원으로 12월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나눔을 진행했다. 조계종자원봉사단과 한화 S&C 신입사원 80여명은 독거어르신들의 집을 찾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나눔활동에 동참했다.
장갑과 앞치마를 두르고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서 한 장 한 장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하는 신입사원들의 활기는 겨울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얼굴에 품은 미소가 연탄과 함께 어르신의 집에 온기로 쌓인다. 그 따뜻한 마음을 아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번진다.11가구의 독거어르신 가정에 200장의 연탄과 함께 쌀20kg, 라면 2박스 등 식료품이 함께 전달됐다. 박정숙(46) 통장은 “어르신들이 예상치 못한 식품지원에 특히 더 감사해 하셨다”며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한참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나 걱정하던 어르신들이 한파 걱정과 끼니 걱정을 덜었다”고 전했다.총 지원할 8000장의 연탄 중 이날 지원한 연탄은 2200장. 한 번에 너무 많은 연탄을 쌓아놓기에는 장소가 여의치 않고, 눈·비 내리는 궂은 날이 많으면 연탄을 못 쓰게 되는 일도 생기는 것을 감안해 복지재단은 남은 양에 대해 추가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보통 연탄 200장으로 한달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면 11가구 어르신들의 겨우내 3~4번의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오늘 처음으로 연탄봉사에 참여한 유형래(29) 신입사원은 “아직 연탄을 때며 겨울을 보내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웃에 무관심했던 나를 돌아봤다”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와야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복지재단의 봉사자로 온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겨울방학에 맞춰 한국을 찾은 일본 유학생 유키(14)군은 “사람들과 어울려 연탄을 나르는 경험이 재미있었다”며 “추운 겨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함결 스님은 “복지재단 취임 후 첫 현장 활동이 온정을 전하는 연탄 나눔이라 뜻깊다”며 “오늘 행한 작은 정성이야말로 부처님의 나눔 정신을 실천한 무주상보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봉사를 실천하며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한화 S&C신입사원들 따뜻한 발걸음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1374호 / 2017년 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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