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I love you!”
더 호탕하게 웃었다. 법회 때마다 행사 때마다 반복한 탓에 이제는 신도들의 귀에 박혀 버렸다는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이 이날에는 더 자주 반복됐다. 새해의 첫 법석에서 신도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천태종 부산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아쉬움보다는 특유의 웃음과 감사의 인사를 거듭하며 평소처럼 법석에 온기를 가득 불어 넣었다.
천태종 부산 삼광사는 1월1일 경내 지관전에서 ‘2017년 신년하례법회 및 주지 무원 스님 이임식’을 봉행했다. 1월1·2일 1월 정기법석을 마지막으로 4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삼광사 주지 소임을 회향하게 된 스님은 법회를 통해 신도들과 정식으로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부산진구불교연합회 고문 혜총, 남구불교연합회장 지원, 수영구불교연합회장 범산, 총지종 종회의장 수현 정사를 비롯한 부산지역 대덕 스님들과 이헌승 삼광사 신도회장, 최주덕 수석부회장, 나성린 전 국회의원, 박대성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4000여 명이 동참했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이임사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슬로건을 직접 실천하고 확인해주신 분이 바로 신도 여러분이다. 삼광사 신도들이 있었기에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했다. 여러분을 가장 사랑하고 존경 한다”며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도 좋은 일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스님은 격려사에서 “부산불교연합회 회장단으로 스님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기뻤다. 개인적으로는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믿을 수 있는, 믿음이 가는 분이었다. 소중한 인연을 깊이 간직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헌승 삼광사 신도회장도 송별사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활동하는 스님을 뵈면서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많은 모색을 할 수 있었다. 삼광사 차원에서는 새로운 포교의 장을 열어주신 것을 잘 이어서 부산불교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날 법석에서는 무원 스님의 공적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삼광사 신도회에서는 무원 스님에게 재직기념패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산불교연합회, 부산진구불교연합회, 국회도서관 부산분관 추진위, 삼광사 나눔광장, 기업인포럼 등 10개 단체에서는 지난 4년 동안 펼친 활동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법회 중에는 재임 기간 동안의 행사 사진을 편집한 동영상이 상영돼 스님의 활동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리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1월 한 달 동안의 구인사 안거를 지낸 뒤 2월1일 대전 광수사 주지로 새로운 소임을 시작한다. 부산 삼광사 차기 주지 스님은 전 언양 양덕사 주지 세운 스님이다. 세운 스님의 취임식 역시 2월1일 봉행된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75호 / 2017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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