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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 청소년, 사찰서 새로운 삶 발원

  • 교계
  • 입력 2017.01.23 13:26
  • 수정 2017.02.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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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불교네트워크, 19~20일
마이산탑사 ‘분노조절캠프’
보호관찰 청소년 10명 참가
걷기명상·소원등 날리기도

▲ 전북불교네트워크는 1월19~20일 진안 마이산탑사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분노조절캠프를 진행했다.
분노·충동 조절 장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사찰에서 스님들의 따뜻한 지도로 새로운 삶을 발원했다. 일탈 청소년들의 지원을 위해 전주준법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던 전북불교네트워크(공동대표 오종근)가 마련한 분노조절캠프에서였다. 1월19~20일 진안 마이산탑사(주지 진성 스님)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분노조절캠프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과 효과적인 사회 안착의 계기로서 손색없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에는 분노·충동 조절 장애로 인해 폭력 및 절도 등 비행을 습관적으로 반복해온 보호관찰청소년 10명이 참가했다. 앞서 전북불교네트워크와 전주준법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23일 업무협약을 통해 보호관찰청소년 대상의 정서지원과 심리치료를 실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분노조절캠프는 그러한 약속의 첫 이행으로 향후 지속적 운영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 참가자들은 마이산탑사 주지 진성 스님으로부터 인생의 가르침이 되는 이야기를 들었다.
1월19일 마이산탑사에서 주지 진성 스님으로부터 인생의 가르침이 되는 이야기를 들은 청소년들은 분노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발휘하고 내면을 성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걷기명상에 참여했다. 또 바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의미를 담은 소원등을 날리며 꿈과 희망을 서로에게 약속했다. 다음날인 1월20일에도 다도명상을 하며 내면의 자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고, 만다라손수건 그리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집중력을 키웠다.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뒤 동급생을 폭행해온 청소년, 어머니가 정신질환에 시달렸던 탓에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반항심을 행동으로 표출했던 청소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 받고 감정 조절 문제가 발생한 청소년 등 참가자 모두는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 새로운 출발에 나설 것을 발원했다. 회향식에서는 다시 한 번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행사를 총괄한 오종근 전북불교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감정조절 훈련을 통해 자신의 분노를 알아차리고, 행동이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며 “응어리진 마음을 열고 현재에 대한 실망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 스님도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피지만 물들지 않고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한다”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꾸준한 명상으로 자신을 위한 행복을 찾아가보자”고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충구 전주준법지원센터 계장은 “지난해 치유 순례를 함께하며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분노조절캠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분노를 조절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아 범죄의 유혹을 이겨내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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