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불교네트워크, 19~20일
마이산탑사 ‘분노조절캠프’
보호관찰 청소년 10명 참가
걷기명상·소원등 날리기도
프로그램에는 분노·충동 조절 장애로 인해 폭력 및 절도 등 비행을 습관적으로 반복해온 보호관찰청소년 10명이 참가했다. 앞서 전북불교네트워크와 전주준법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23일 업무협약을 통해 보호관찰청소년 대상의 정서지원과 심리치료를 실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분노조절캠프는 그러한 약속의 첫 이행으로 향후 지속적 운영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뒤 동급생을 폭행해온 청소년, 어머니가 정신질환에 시달렸던 탓에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반항심을 행동으로 표출했던 청소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 받고 감정 조절 문제가 발생한 청소년 등 참가자 모두는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 새로운 출발에 나설 것을 발원했다. 회향식에서는 다시 한 번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행사를 총괄한 오종근 전북불교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감정조절 훈련을 통해 자신의 분노를 알아차리고, 행동이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며 “응어리진 마음을 열고 현재에 대한 실망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 스님도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피지만 물들지 않고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한다”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꾸준한 명상으로 자신을 위한 행복을 찾아가보자”고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충구 전주준법지원센터 계장은 “지난해 치유 순례를 함께하며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분노조절캠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분노를 조절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아 범죄의 유혹을 이겨내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