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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타카란 ⑤

부처님 전생 무수한 선업 담겨

▲ 불탑장식 중앙부 하단에 나타난 전륜성왕의 7가지 보물 (나가르주나콘다 AD 3세기).

부처님께서는 32가지 성인상을 갖추고 태어나셨다고 한다.

부처님의 32개 성인상은
우연히 생겨난게 아니라
전생에 선행을 굳건하게
흔들림없이 실천한 공덕

대표적으로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발바닥이 평평하고, 중앙에 법륜이 새겨져 있으며, 피부가 금빛이고, 정수리가 위로 올라와서 마치 관을 쓰고 있는 듯하고, 미간 사이에 흰 솜털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인상은 불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인도문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것이었다.

초기경전에서 32상경으로 알려진 락카나숫타(Lakkhan.  asutta)는 여러 가지 성인상이 어떤 방식으로 불교화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32가지 성인상의 각각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부처님께서 수없이 많은 전생에 행한 선업과 무수한 공덕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성인상을 갖추고 태어난 분이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을 가지 않았다면 그분은 전륜성왕이 된다고 한다. 사실상 인도불교에서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으신 위대한 종교지도자로 받아들여짐과 동시에 전륜성왕이 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추신 분으로 묘사되고 있다.

전륜성왕은 법륜, 코끼리, 말, 보석, 여자, 장자, 장군이란 7가지 보물을 갖추어야 한다. 중인도의 많은 불탑 부조들 사이에는 이러한 보물을 갖춘 전륜성왕의 모습이 조각된 것들이 있다. 이는 부처님이 세간적으로 보았을 때 전륜성왕이 되고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성인상들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능력을 지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육계로 알려진 정수리의 관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전생에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으로 선행을 많이 하고, 보시를 베풀며, 계를 지키고, 포살을 하며, 부모님을 공경하고, 출가수행자와 바라문과 연장자를 공경하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두머리로 수없이 많은 삶을 살아 왔다면 그분은 이러한 선업과 공덕으로 현생에서 죽은 후에 천상세계에 신으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천상세계에서 공덕이 다하여 인간세계로 내려오게 되면 정수리에 마치 관과 같은 육계가 올라오는 성인상을 얻게 된다. 그분이 재가에 머물면 7가지 보물을 갖춘 전륜성왕으로서 세계를 호령하게 된다. 이 분이 육계를 갖추었기 때문에 시민들과 군인들과 관료들과 이웃나라의 왕들로부터 큰 충성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분이 출가한다면 두루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님이 된다. 이분이 육계를 갖추었기 때문에 비구 비구니 남자신도 여자신도로 이루어진 사부대중과 신과 인간과 아수라와 용과 천상의 존재들의 큰 충성을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유사한 방식으로 발바닥이 평평한 것은 부처님께서 전생에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으로 항상 굳건하게 선행을 흔들림 없이 행하셨기 때문이고, 발바닥의 법륜은 부처님께서 전생에 모든 인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셨기 때문이며, 피부가 금빛인 이유는 부처님께서 과거 생에 모든 분노들로부터 자유로웠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함을 유지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불교의 업설을 통해 32가지 성인상이 불교적으로 포용되고 있고, 부처님이 수많은 전생에서 행한 무수한 선업과 공덕이 부처님의 전생이야기인 자타카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황순일 동국대 교수 sihwang@dgu.edu
 

[1378호 / 2017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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