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에 대한 무차별 살처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계종이 생명살림을 위한 채식문화 확산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매주 목요일을 육식을 자제하는 채식day로 삼고 생명살림을 위한 기금을 기부하는 등 현실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속 생명 존엄 및 가치에 대한 인식을 고취한다는 방침이다.
조계종 포교원과 총본산 성역화불사추진위원회,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은 2월23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생명살림 연중캠페인 ‘채식 day, 기부 day’를 진행한다. ‘채식 day, 기부 day’는 단순한 모연 캠페인을 넘어 주 1회 채식과 기부를 통해 생명 살림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은 불자가 지켜야 할 오계 중 하나인 ‘불살생’의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단순한 채식을 넘어 생명 살림과 연기적 삶의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채식과 함께 일정액을 기부토록 해 동참자들이 자발적으로 의지를 다지면서 생활 속 나눔도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은 매주 목요일 채식을 하고 1000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부처는 아름다운동행(결식아동 지원)과 성역화불사추진위(치유·상생의 10.27법난기념관 건립) 두 곳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석심 성역화추진위원회 본부장은 “채식 자체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이를 통해 생명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개개인의 변화를 통해 정신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운동”이라며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이름과 휴대전화만을 기재토록 하는 등 서약서 양식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기부 역시 CMS 모연방식이 아닌 개인의 자발적 동참과 의지에 맡기는 등 자율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불자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참 신청은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를 이용하거나, 실천서약서를 작성한 후 우편 또는 팩스로 발송하면 된다. 성역화추진위원회 사무실 전화(02-730-6690)로도 신청 가능하다.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채식day 기부 day’를 친구추가하면 캠페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채식day 기부day’ 선포식은 2월23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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