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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미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

  • 불서
  • 입력 2017.02.20 16:13
  • 댓글 0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 월호 스님 지음 / 쌤앤파커스

▲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자승자박입니다. 아무도 나를 묶지 않았건만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이지요. 번뇌를 꽉 움켜쥐고서 ‘내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통에 사로잡혀서 ‘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본디 ‘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울 보듯, 영화 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면해서 관찰하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늘 ‘내 것’을 찾는다. 행복 역시 ‘내 것’을 욕심만큼 충족할 때 가능해진다고 믿는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말하면서 조건을 붙인다. 이때 직장, 집, 자동차, 아이교육 등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의 조건으로 등장한다.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도 불사하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일에 치이고 사는 동안 차츰 행복해지는 방법마저 잊고 만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 있을까. 또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현대인들이 삶의 궁금증을 묻는 멘토로 활동 중인 월호 스님은 “달은 항상 보름달입니다. 우리 눈에 초승달, 반달로 보인다고 해도 달 자체가 이지러지거나 반쪽이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달처럼 날마다 밝고 둥글게 살아갈 수 있는데, 지금의 행복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 묶어 놓은 마음을 풀어헤치라고 당부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엇도 하지 않고 당장 성취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스트레스 역시 내 것이 아니니 그냥 보기만 하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날은 공치는 날입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있어야 마음공부에 진전이 있습니다. 오는 스트레스 막지 말고 가는 스트레스 잡지 마십시오. 다만 지켜보고, 지켜볼 뿐! 붙들고 시비를 걸거나 자꾸 건드리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는 월호 스님과 함께하는 행복의 발견이다. 그동안 스님이 불교방송 라디오 진행이나, 수행공간에서 대중들의 물음에 답했던 이야기 중 우리를 참 행복으로 이끌어줄 이야기를 엄선해 묶었다.

책에는 고민을 떨치고 행복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실렸다. 자존감이 낮아 고민하는 사람, 가슴속에 가득 찬 분노 때문에 힘겨워하는 직장인, 부모님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딸,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까지. 각각의 사례는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며 여기에 덧붙인 스님의 답변은 우리 모두를 위한 따뜻한 위로이자 조언이 된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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