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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수행 김복숙씨-상우연히 불교매체로 불연
금강선원서 참선공부 시작
용화선원 방부 들여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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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1  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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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대적광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 정진해서 ‘참나’를 찾아보겠다던 선방의 여러 도반님들! 대단한 각오를 한 듯했다. 선풍기도 없이 자연바람을 도반 삼아서 참으로 잊지 못할 한 철을 보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지만 실감이 나질 않는다. 무엇이 그 무더위를 잊게 하고 시원하게 ‘이 뭣고’를 붙잡게 했을까?

지금 1998년. 창문으로 가을햇살이 밝게 들어오는 날이었다. 라디오 주파수를 여기저기 옮기다가 어느 순간 불교방송이라는 코멘트가 나오기에 그 자리에서 집중하게 됐다. 그리고 그때부터 애청자가 되어 밤이 늦도록 듣게 됐다. 불교다, 부처다 하는 부처 ‘佛’자도 모르면서 말이다. 마음속에선 불자였나 보다.

하루는 불교대학 입학 광고를 듣고 영남불교대학에 전화를 했다. 입학 신청을 하고 싶다고 말하자 “좋은 인연입니다”라고 응해주는데 ‘여기다!’ 싶었다. 마냥 신기하고 좋기만 했다. 바쁜 일이 있으면 밤이 늦도록 해놓고 공부하러 가는 마음이 신기하도록 좋았다. 철없던 그때, 나는 세상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고, 나 아니면 모든 것이 안 될 것이라는 착각으로 살았다. 그러다보니 공부도 그렇게 내게 맞춰 받아들여 맞다, 안 맞다 판단했다. 내 잣대로 상대를 분별해서 집착하고 결벽증까지 심해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끄럽고 어리석은 일이다. 시간 낭비도 많았다. 그러던 중 부처님 가피였는지 서울로 오게 됐고, 2007년 12월 금강선원 송년법회에 참석하면서부터 변했다.

남편이 혜거 큰스님께 공부하러 다니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준 것이 계기였다. 그때부터 큰스님 경전 강의를 꾸준히 듣게 됐고 이어서 기초 참선공부도 함께 했다. 이렇게 참선이라는 문에 들어는 왔지만 나날이 진전이 있어 보이는 도반들과는 달리 마냥 좋기만 했다. 아무 것도 몰랐지만 시키는 대로 집중만 했다. 도반들이 ‘그러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고 했지만 몰라도 싫지는 않다고 답하곤 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참선공부는 그렇게 9년차가 됐다.

그러던 중 2014년, 인천 용화선원 화두 수계법회에 동참한 도반이 정식으로 화두를 받아 정진해보라고 권했다. 그간 가족들과 큰스님께 화두를 받기도 했고 경전공부와 사경으로 충분히 즐겁게 공부해왔지만 내심 아쉬움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왜 나만 안 되는지, 왜 모르는 지 안타까워 몇 군데 명상센터를 찾기도 했다. 강의를 듣고 실참도 해봤지만 도반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고 나 역시 몇 달을 그냥 쉬고 있었던 참이었다.

드디어 지난해 5월말, 용화선원 시민선방에 방부를 들였다. 이미 정진 중이던 도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옆에서 함께 해줬다. 6월이 되자 정식으로 선방 출근을 시작했고, 왠지 올 곳에 온 것처럼 그렇게 편하고 좋았다.

전강 스님은 16세에 해인사에서 인공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큰스승이시다. 김천 직지사 제산 스님 회상에서 8년 동안 머리 뒤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용맹정진 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 한국불교 중흥조 경허 스님 제자인 만공 스님에게 법을 인가 받아 선종법맥을 이었으며, 33세에 통도사 조실 등 여러 제방선원 조실을 거친 뒤 1962년 인천 용화사에 법보선원을 세워 후학들을 제접했다고 들었다. 뵙지도 못했고, 이전에 듣지도 못했던 조실 전강 스님 녹음법문은 내 마음에 굳게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24시간을 조실스님과 송담 스님 법비에 젖어 생활하면서 삶에 적용하여 흔들림 없는 공부를 지금껏 해오고 있다. 전강 스님 상좌인 송담 스님은 한국불교의 선사상을 계승발전 시킨 선지식으로 존경받는 분이시다. 10년간 묵언 정진 끝에 전강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 스님의 법문을 들을 때면 저렇게 애쓰시면서, 자상하게 말씀하실 때는 분명히 뭔가 있겠다는 믿음이 절로 생겨나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함으로 어떤 생각도 하지 말고 참되게만 해 보자는 결심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 대중을 위해 활구참선법을 일러주실 때 그 회중에 나도 함께 있음이 감사해 지극한 심정으로 경청하면서 그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기에 오로지 성실히만 하고 있을 뿐이다.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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