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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서 현대적 삶의 멘토를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7.02.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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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이 투영된 삼국유사 인문학 즐기기’ / 김문태 지음 / 페르소나

▲ ‘현대인의 삶이 투영된 삼국유사 인문학 즐기기’
오늘 우리의 삶은 어느 순간 그냥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선조들의 삶이 누적되면서 변화하고 발전한 결과물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다. 그것이 바로 역사다. 하지만 역사는 기록하는 이들의 사고에 따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기술되기도 한다. 그 결과는 후대인들의 삶을 다르게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오늘날 국정교과서 문제가 논란을 빚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특정한 몇몇 분야를 위정자의 입맛에 맞춰 기록한 내용은 심각한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획일화되고 편향된 내용을 교과서로 채택해 교육하고자 하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삼국사기’가 중국 중심적이어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소홀히 다루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보면서 역사서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기도 한다.

반면 ‘삼국유사’가 지금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는 이유도 ‘삼국사기’에서 배제된 내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적 측면을 무시하거나 소홀이 다루고 있었기에 ‘삼국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저자인 일연 스님이 발품을 팔아 전국을 누비며 직접 보고 듣고 기록한 ‘삼국유사’에는 ‘삼국사기’에서 볼 수 없는 내용도 있고, 다르게 기술하거나 해석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런 면에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갖는다.

특히 현대 학자들이 ‘삼국유사’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속에 우리의 문화와 정신세계가 스며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는 당시 민중들 삶의 기반이 될 정신세계를 형성했다는 해석도 등장한다. 여기에 주목한 학자 중 한 사람이 ‘삼국유사’ 연구에 천착해온 김문태다.

‘현대인의 삶이 투영된 삼국유사 인문학 즐기기’는 ‘삼국유사’ 박사가 새롭게 엮어 쓴 ‘삼국유사’다. 저자는 오늘의 우리사회가 생명의 문화가 아닌 죽음의 문화에 경도된 상황을 직시했다. 또 물질주의와 성과주의, 찰나주의가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로막아 외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삼국유사’ 안에 살아 숨 쉬는 개성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디에 투신할 것인가를 모색하게 된다. 옛 인물들의 삶을 반추하며 오늘 우리가 잊고 있는 것, 놓치고 있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선인들의 인간미 넘치는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삼국유사’의 현재적 가치와 그 중요성이 있다. 이는 곧 오늘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시원을 담은 ‘삼국유사’ 속 인물들의 가치관·인생관·세계관을 다양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오늘을 성찰,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를 얻고자 노력했다. 때문에 ‘삼국유사’ 속 인물들의 삶을 주제별로 나누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곱씹어보는 동안 그들이 삶의 멘토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1만55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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