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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중흥 비원 담긴 익산 문화유적 만난다주수완 박사와 떠나는 법보신문 삼국유사 성지 순례
이재형 기자  |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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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7  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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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왕궁리사지 5층석탑.
한국불교의 새로운 신행문화를 선도하는 법보신문이 2017년 삼국유사 성지순례를 실시한다.

3월25일 ‘미륵의 길’ 주제로
미륵사지·왕궁리사지 등 순례
역사도시 익산의 진면모 확인
온가족이 참여하는 현장학습


법보신문은 3월25일 익산 지역 순례를 시작으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7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한국불교사의 현장을 찾아 떠난다. 특히 올해에는 고려대·서울대·동국대 등에서 불교미술사를 강의하는 주수완 박사의 안내로 진행된다.

   
▲ 미륵사지 서석탑.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국존(國尊)으로 추대된 일연 스님의 역작으로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사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서다. ‘삼국유사’는 일반 역사서이면서 불교사를 비롯해 고승 및 재가불자, 문화재, 신행형태, 영험담 등 불교문화 전반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불자들에게 신행지침서로서의 가치도 크다.

3월25일 떠나는 첫 순례지는 익산지역으로 ‘미륵의 길’이란 테마로 진행된다. 익산은 역사 기록과 문화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백제의 신도시로 이번 순례에서는 미륵사지, 연동리 석불, 제석사지, 왕궁리사지를 만날 수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익산 미륵사는 사자사에 들렸던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가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한 것을 보고 이를 기념해 세운 사찰이었다. 사자사의 지명법사는 무왕이 어린 시절 마를 캐던 장소에서 가져온 황금을 신라 진평왕에게 비법을 써서 보냈던 고승이며, 미륵사를 세울 때는 하룻밤 새 연못을 메워 절터를 다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무왕 부부는 왜 익산을 찾았던 것일까? 그리고 왜 익산에 이러한 거대한 사찰을 세웠을까? 이러한 배경을 추정하는데 인근 왕궁리사지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백제가 천도를 단행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왕궁리사지는 백제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전초기지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 제석사지 목탑지.
왕궁리사지의 5층 석탑은 건립시기가 백제시대인지 고려초기인지 아직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한 실마리는 중국사료인 ‘관세음응험기’가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639년 제석사가 불에 탔는데, 기적적으로 탑에 봉안된 사리기와 봉안품이 무사해 제석사를 다시 재건해 이를 봉안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석사를 원래의 제석사터에 세웠는지 아니면 지금의 왕궁리사지로 옮겨지었는지에 대해선 논의가 분분하다. 그렇지만 그 어디든 백제가 640년대에 미륵사와 제석사라는 두 사찰을 동시에 건립하고 있었던 것이 된다. 이 역시 익산이 백제에 있어 얼마나 중요했는지 잘 보여준다. 더불어 연동리의 대형 석불좌상은 백제의 마지막 걸작으로 화강암 조각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한국조각사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순례를 통해 백제가 중흥을 위해 새롭게 건설한 신도시 익산의 진면모를 ‘삼국유사’의 기록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익산 연동리 석불좌상.
우리 역사와 문화의 현장에서 옛사람들의 사유와 깊은 신심을 직접 느껴보게 될 이번 성지 순례는 온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현장학습이기도 하다. 동참금은 어른 7만원, 어린이·청소년 4만원이다. 점심은 동참금에 포함돼 있으며, 아침에 김밥과 물도 제공한다. 02)725-7012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성지순례 안내하는 주수완 박사는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 미술사학자

   
 
주수완 박사는 고려대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신라 석조반가사유상 연구’로 석사학위를, 다시 고려대 대학원에서 ‘대승설법도상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술사학자다. 주 박사는 한국불교미술의 형성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불교미술의 발상지인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티베트,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각지의 불교유적을 답사하고 이에 관한 논문을 활발히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불교미술사 전공
풍부한 지식·답사 경험 갖춰


현재 고려대·서울대·동국대 등에서 미술사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주 박사는 불교미술사 연구자인 동시에 뛰어난 문화유산 해설사이기도 하다. 다양한 답사 프로그램, 최고위과정 강연, 시민강좌 등을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의 역사와 이론을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년간 법보신문 지면에서 ‘쟁점, 한국불교미술사’와 ‘한국불교미술사의 난제들’ 연재를 통해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주제들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주제별로 풀어냄으로써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삼국유사 성지순례는 올해 법보신문에 연재 중인 ‘미술사학자와 읽는 삼국유사’와 맞물려 그간 주 박사가 불교미술사를 연구하면서 느껴왔던 그러나 딱딱한 학술적 테두리에서는 담아낼 수 없었던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현장답사를 통해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저서로는 ‘솔도파의 작은 거인들’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영산회상도상의 기원과 전파’ ‘항마성도상과 신라 화엄종 미술의 형성’ ‘황룡사 장육상의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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