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에 따르면 8일 참선집중수행은 2005년부터 시작해 매월 한 번씩 쉬지 않고 12년째 진행됐다. 일반인이 수행기간 동안 묵언하며 하루 두 끼 식사와 12시간 좌선, 다도, 요가를 체험한다. 대중 울력 동참은 물론 선방 스님들이 맡는 소임을 부여 받고 단기출가 방식으로 정진하는 프로그램이 ‘참사람의 향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여여(如如)’로 인정받았고, MBC다큐스페셜 ‘마음의 근육을 깨우다’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동안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러시아, 브라질,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1875명이 참가했다. 직장인, 주부, 교육자, 법조인, 의료인, CEO, 근로자, 대학생,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들이 미황사를 찾았다. ‘참사람의 향기’를 경험하며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희망을 찾았다는 게 미황사 설명이다.
동참자들 소감은 한결 같다. ‘아픔과 고통, 나만 옳다는 번뇌를 걷어내고 나니 행복하다’는 후기가 많다. “늘 나에게 문수보살 같고 보단으로 살아준 아내와, 지혜와 덕이 부족한 아버지 밑에서 잘 자라준 자식들에게 고맙다.”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오랜 만에 수행하는 기쁨을 다시 느꼈다. 마음에 조금씩 평화가 깃드는 것 같다.” “흰 구름 걷히면 청산이다, 즉 중생심 버리면 부처라는 말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금강 스님은 “절대 긴장을 하게 만드는 세상 현실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절벽에 내몰려 생과 사의 투쟁을 벌인다”며 “마지막 벼랑이 땅끝인 것 같다. 고뇌하는 현대인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여름을 준비하는 마음이 바쁘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82호 / 2017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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