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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의 능엄주 독송 타당한가선종의 능엄주 부적절 지적
당송시대 지나 나타난 현상
한국선 일신할 수 있는 계기
이재형 국장  |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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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3: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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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불자들의 유창한 능엄주 독송은 초심자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스타타 가토스니삼 시타타 파트람 아파라 지탐 프라튱기람 다라니…’로 시작해 A4용지 3장 분량은 됨직한 생소한 말들을 줄줄 외기 때문이다. ‘나모라다나다라’로 시작하는 대비주보다 훨씬 길고 까다로워 종종 능엄주 암송 여부가 신심의 척도로도 작용한다.

능엄주는 ‘능엄경’에 수록된 427구의 주문이다. 능엄주를 외우면 모든 재앙과 마(魔)를 물리칠 수 있고, 무생법인을 얻어 성불할 수 있다고 전한다. 능엄주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고려시대다. 이때부터 사찰에서 능엄주를 외우기 시작하면서 널리 확산됐다. 근래 성철 스님이 능엄주를 강조하면서 매일 능엄주를 독송하는 선승들이 늘었고, 이 주문을 수행방편으로 삼아 정진하는 재가불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최근 선가의 능엄주 무용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이라는 학술서를 통해서다. 10여년간의 연구성과가 담긴 이 책은 선의 황금시대로 불리는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목적과 이상, 선승의 일과, 좌선 횟수, 방장(주지)의 역할과 지도법, 법어 종류와 형식, 좌선과 간경방법, 가람 구성, 규율, 선승의 장례 의식, 선문답 방법, 행자교육 등을 망라하고 있다. 그 결과 당송시기 선종사원에서는 지금과 달리 좌선시간이 많아야 4~5시간을 넘지 않았으며, 교학과 경전에 해박한 방장은 상당법어, 조참, 만참, 소참 등 매달 30회 이상 법문했음을 새롭게 밝혔다. 또 선승이라면 독참이라고 하여 5일에 한번 방장에게 화두참구에 대해 지도·점검을 받았으며, 선종사원마다 장경각이 있어 좌선 시간 외에 선승들이 자유로이 경전을 공부했음도 구명했다.

이 중 당·북송시대까지 선승들은 능엄주를 외지 않았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윤 대표에 따르면 선종의 능엄주 독송은 선종사원이 쇠퇴하고 국가불교 성격이 강해지는 남송 및 원대에 나타났다. 남송 중기 황제가 선종 총림의 주지를 직접 임명하고 국태민안과 황제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성격이 강화되면서 능엄주 독송이 성행했다는 것이다. 복락을 기원하고 마장을 없앤다는 능엄주의 특징이 시대상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원대인 1338년 편찬된 ‘칙수백장청규’에 능엄주 독송이 크게 강조되고 4월13일부터 7월13일까지 줄곧
   

▲ 이재형 국장

 

 

능엄주를 독송하는 능엄회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돼 있다. 그러나 북송시대인 1103년 장로종색이 편찬한 ‘선원청규’를 비롯해 북송 이전 문헌에는 선종사원의 능엄주 독송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당시 선종사원에서 불당을 폐지하고 불상 자체를 두지 않은 것은 살불살조(殺佛殺祖)의 정신을 드러낸 것이며, 금강석과 같은 투철한 반야지혜의 소유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한국 선원이나 선승들은 지금이라도 화두 자체에 충실해야 하고, 기복적 성향이 강한 능엄주보다 선의 정신에 부합하는 ‘금강경’이나 ‘유마경’을 독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윤 대표의 연구결과는 오늘날 많은 참선수행자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능엄주 독송을 비롯해 한국선이 선종사원의 본래 모습과 크게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의미가 있다. 그가 불교계에 던진 ‘화두’가 한국선을 일신시킬 수 있는 새로운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형  mitra@beopbo.com
 

[1382호 / 2017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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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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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화님 의견에 공감 2017-03-09 23:05:50

    불교도 좋아요, 카톨릭도 좋아요, 이슬람도 좋아요, 맞습니다. 나름대로 다 좋아요.
    그래도 내가 불교수행자라면 불교가 최고 좋지 카톨릭도 이슬람도 다 맞다고 하면 정체성이 없는 것이겠지요.
    윤창화님은 초기선종사찰의 모습을 근거로 선승들이 능엄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선사라면 밀교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현교로 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꼭 주력을 하겠다면 주력을 하여야 하는 이치를 설명할 수 있어야지요.
    "그냥 좋데...업장과 번뇌도 녹여준다고 하던데..."
    이런 식이면 납자로서 부끄럽지 않겠어요.신고 | 삭제

    • 색즉시공 2017-03-09 09:10:48

      저의 경험으로는
      경전을 먼저 보시고
      그 깊은 의미에 대하여 명상과 참선을 하시면서
      자비 선행을 매주,매일 실천하고

      때때로 주력,칭명염불하시면
      마음이 크게 평화로워지고
      번뇌망상이 저절로 봄 눈 녹듯 사라지는
      신묘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불법의 핵심은
      부처님이 긍강경에서 말씀하신

      "범소유상...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모든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고
      변화하는 공상인 것을 체득 한다면
      부처를 보고 부처가 된다.'

      위의 말씀을
      깊이 깊이 환하게 환하게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신고 | 삭제

      • 색즉시공 공즉시색 2017-03-09 08:46:29

        능엄주 좋아요.주력도

        금강경 좋아요.간경도

        화두도 좋아요.참선도

        밥.채소.과일 다 좋아요.

        한가지만 좋다고 집착하고 우기면
        잠깐 코끼리 만진 맹인들이
        죽으라고 싸우는 우스운 일이 아닐까요?

        역동적 균형과 조화로운 인식과 수행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고
        영원한 행복,성불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100일동안 일심으로 주력하고
        100일동안 일심으로 금강경 읽으면서 명상하고
        100일동안 화두들고 참선도 열심히 해보시고

        다 좋은 것이 아닐까요?신고 | 삭제

        • 여몽환포영 2017-03-08 09:06:59

          붓다의 삶이 정답이다. 붓다께서 주문이나 외웠겠나. 남들이 좋다고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주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신고 | 삭제

          • 천금여적 2017-03-08 00:38:41

            능엄주는 안되고 곡차는 되냐?
            불법 아닌걸 하는걸 시비해라
            비융신 글 연습 먼저하고 비판은 내공이 쌓인후 해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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