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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선원수좌회 “직선제, 청정승가 구현 이끌 대안”

  • 교계
  • 입력 2017.03.23 15:19
  • 수정 2017.03.23 15:22
  • 댓글 23

3월23일 기자회견서 직선제 실행 강력 촉구
‘특정 제도 지지’ 이례적 행보 배경에 관심

 
전국선원수좌회가 임시중앙종회를 앞두고 직선제 실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거제도로 인한 각종 폐단을 극복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직선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조계종 중앙종회를 중심으로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제방 선원에서 수행정진하는 수좌들의 모임인 전국선원수좌회가 특정제도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적지 않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의정 스님)는 3월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장은 이제 그만 권력을 내려놓고 직선제를 이행하라’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수좌회는 성명을 통해 “청정승가를 구현하는 방편의 일환으로 총무원장 직선제가 시행돼야 함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 전 수좌회부의장 원유 스님, 수좌회 복지위원장 강설 스님, 보덕사 입승 정행 스님, 상원사 선감 보석 스님, 사무처장 인선 스님이 참석했다. 스님들은 “선거제도로 인한 각종 폐단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직선제”라며 “종도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라야 산적한 적폐를 일소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수 있다”며 직선제 실행을 강하게 촉구했다.
 
특히 최근 불자수 300만 감소 사태로 대변되는 한국불교 쇠망의 문제들이 "종권과 이권에만 탐착하고 종권연장을 위한 담합과 매수에 골몰하는 권승과 범계승들의 부도덕성 때문"이라고 강하게 지탄했다.
 
스님들은 “수행자적 자질과 인격을 갖춘 덕망있는 사람이 총무원의 수장과 구성원이 되었을 때 종단 내외에서 존경과 귀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에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는 오직 청정승가의 확립과 청정한 지도자의 선출”이라고 강조했다.
 
선원수좌회는 이와 함께 △재정 투명화로 수계에서 다비까지의 전면복지 시행 △총무원장 피선거권의 제약을 규정한 선거법의 즉각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기자회견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성명서의 내용 자체보다는, 선원수좌회의 이례적 행보의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선원수좌회가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에도 자승 스님의 재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뚜렷한 행보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무산됐던 전력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한국불교의 정신적 기반이자 상징성을 지닌 수좌회가 왜 총무원장 선거만 앞두면 매번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의장 월암 스님은 “수좌회는 산중에서 조용하게 수행에 전념하면서 되도록 종단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에는 자승 스님의 재임을 막고자 궐기했고 미완으로 끝났던 아픈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 또다시 수좌회가 나선 것은 일부 권승들의 일탈로 일반 국민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가운데 종단 내부에서 계파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있어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목적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직선제가 한국불교의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이라고 확신할 근거가 미약하고, 오히려 문중‧교구간 담합, 폐단의 확산 등 또 다른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에 스님들은 “실제로 직선제의 폐단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폐단이 두렵다고 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정신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종교의 양심에도 어긋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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