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야단법석을 펼쳐 청중들의 얽히고설킨 답답한 속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는 국민 멘토 법륜 스님이 2015년 한 해 동안 대중들과 나눈 이야기를 엮어 ‘야단법석 2- 지금, 여기서 행복하라’로 펴냈다.
법륜 스님은 법당이 아닌 세간에서 대중들을 만났다. 구청이나 시청의 강당, 지역 공연장, 성당, 교회, 공원까지 사람들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덥고, 춥고, 비가 오고 눈이 와도 멈추지 않았고, 법석이 펼쳐진 곳엔 20대 청춘부터 70대 노년까지 세대와 성별 구분 없이 항상 대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즉문즉설이기에 주제도 특정되지 않는다. 그날그날의 고민들이 이야기 소재가 된다. 그래서 가족간 갈등을 비롯해 개인사, 사회이슈, 국가의 미래 등 주제도 다양하다. 말 그대로 야외에 자리를 펼쳐 누구나 와서 편하게 묻고 듣는 야단법석이다.
스님의 즉문즉설 법석 현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서로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질문자는 스스로 자기 문제를 객관화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청중들은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법륜 스님은 언제나 그렇듯, 에두르지 않고 문제의 정곡을 찔러 답한다. 때문에 처음 법석을 찾은 이들 중에 낯설어하고 불편해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이내 날카롭고 명료한 말에 오래 묵은 체증이 가시듯 시원함을 느낀다.
책은 2015년 100회 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만난 600여 명의 질문자들과 5만5000여 청중들이 함께 했던 내용 중 일부를 담았다. 그동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익숙해진 독자들이라면 해가 갈수록 더 따뜻해지고 더 날카로워진 스님의 연륜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물론, 스님이 야단법석에서 지혜를 잘 전했는지, 못했는지,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 몫이다.
“누에 고치 안에 들어간 애벌레는 나중에 스스로 고치에 구멍을 내고 나와 나비가 되어 날아가잖아요. 나비가 고치에서 나와 자유롭게 날아가듯이 우리가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여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해탈입니다. 해탈을 해야 자유와 기쁨이 주어집니다. 현재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얼마든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으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책장을 넘기는 동안 지금, 여기에 살아 있어 행복한 봄맞이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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